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1년간 구불거렸던 머리를 피러 집 밖을 나섰다.
반곱슬인 머리는 오랫동안 구불거렸고 나는 이 머리가 지겨웠다.
무작정 예약한 미용실에 들어가 "매직해주세요" 말했다.
20대가 되어 처음 한 핀 머리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빨리 너에게 보여줘야지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어던지고 바로 영상통화를 걸었다.
" 내 머리 어때?"
" 변한 게 있어? 잘 모르겠는데"
" 구불거리던 머리를 폈는데 어떻게 몰라!"
" 화면에는 윗부분만 보여서 몰랐어"
" 됐어! 어떻게 몰라볼 수 있어!?
나는 너한테 제일 먼저 보여주려고 바로 영상통화 걸었는데..."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도 예쁘다고 했는데...
나는 머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냥 너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