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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Jan 09. 2019

[GoGo 맛집_남포동] 옥생관

설명이 필요없는 'Since 1951' 중국집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 중 하나이지요?


68년 전통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동시에 즐기면서 탕수육 한 점도 함께 한다면,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없을 듯 하네요.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맛집 '옥생관'을 추천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사실, '옥생관'은 지금이야 새롭게 단장해서 번듯하지만, 그 전에는 눈에 띄지 않는 허름한 외관이었어요.


그저, 간판에 있는 Since 1951 글자를 보면서 '그러니까 이제 몇 년 째야?' 하며 친구와 햇수만 헤아리며 앞을 지나다니기 일쑤였답니다.


- 이렇게 오래 유지하는 걸 보면 진짜 맛이 있는 거겠지?


- 부산에서 이 정도 오래된 집 찾는 건 그닥 어렵지 않을껄?


- 그건 맞다. 울 동네에 70년인가? 암튼, 그 정도 오래된 국밥집이 있는데,  그 간판 단 지가 벌써 10년 넘은 것같다. 근데, 맛이 없어.


오래된 집이라고 반드시 맛집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맺으며 나중에 한번 가보자 하면서 옥생관 앞만 스쳐지났더랬어요.


그러다 짜장면과 짬뽕 먹고 싶던 어느 날, 드디어 옥생관을 찾았지요.  


엄청 후회했어요. '왜 이제야 왔을까?'


첫 눈에 반한다고 하지요? 옥생관은 첫 입에 반해서 즐겨 찾게 되었어요.


중국집은 어떤 날은 참 맛나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어떤 날은 좀 기름지고, 어떤 날은 면이 좀 불어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좀 지저분하기도 하고... 한결같이 만족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옥생관은 변함없이 최상의 만족도를 유지하더라고요.


TV에도 소개된 후로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는데요, 막상 주변 지인들 중에 옛날의 저처럼 지나다니며 옥생관을 본 적은 있으나 안 들어가 본 분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옥생관' 알리미를 자처하고 있답니다.


★ 어디에 있나?



국제시장 위 쪽에 보수동 책방 골목이 있어요.



책방 골목 맞은 편에 농협이 크게 보이고요, 월드밸리 수입도매 상가가 보여요.



농협을 찾으시면 바로 그 옆 건물이에요.                              

                                   

★ 어떤 음식이 있나?


식사부와 요리부 두 파트가 있는데요,



중국집은 뭐니 뭐니 해도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이 기본이지요.

                               

★ 분위기와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제는 낯선, 어릴 적 추억의 그 중국집 포스가 물씬 풍기는 전경이  펼쳐집니다.



자리에 앉으면 갈색 사기 컵에 나오는 엽차 대신 이제는 종이컵에 물을 따라 마셔요.



중국집의 영원한 반찬 삼인방,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놓이고요,



탕수육을 찍어먹는 초간장은 입맛에 맞게 직접 제조해서 준비하지요.


짜장면 비빔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짜장면은 소스와 면을 채 비비기도 전에 입안에 한 젓가락 넣고서야 마저 비비게 되지요.



통통한 면발이 살아있고요, 마지막까지 물이 안 돌아서 끝까지 맛나게 짜장면을 먹을 수 있어요.



들큼한 짜장면을 먹고 나면 매콤한 짬뽕이 꼭 생각나지요?



오징어와 조갯살 등등 해물이 가득한데요, 홍합이 껍데기 채로 가득 얹어져 있어 비주얼부터 화려한 웬만한 해물 짬뽕보다 알찹니다.


국물도 순하면서 진국이예요.  


옥생관은 짜장면과 짬뽕과 더불어 요 탕수육이 한 전통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탕수육에 정말 반해서 옥생관을 자주 찾아요.



부드러운 튀김옷과 두툼한 고기! 중국 요리는 잘 모르는데요, 언젠가 꿔바로우를 먹었던 기억과 겹치더라고요.



밀가루 반죽이 아니라 전분 반죽 같아요. 살짝 투명하고 부드러운 반죽이 일품이에요.


곁들여 나오는 야채들의 식감도 아삭아삭 살아 있어요.



중국집 한 곳을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좀 뭐하시다면,


남포동, 부산 근현대 역사박물관,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을 누비시다가 요기하실 겸 꼭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Go르고 Go른 고고 맛집, 2년 모자라는 70년 전통의 중국집 '옥생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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