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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Jan 21. 2024

미처 몰랐던 인생길에 대한 3가지 사실

인생이란 미로를 탈출하지 못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 어느 과를 가야 할까요?


'어느 과를 가야 할까요?'

 맘카페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녀의 대학교 학과 선택을 댓글로 조언해 달라는 글이었다.

 나도 예비 고등자녀를 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 않아 눈 멈춘다.

'회계학과, 사회복지학과, 심리학과'

성격이 너무 다른 길이다. 공통점이라곤 1도 찾기 어렵다. 자녀의 인생이 좌우되는 문제인데 고작 맘카페에 저녁 메뉴 묻듯 질문을 올린 엄마가 이해가지 않았다. 아이와 상의하면 될 일을 왜 타인에게 묻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한편으론 카페에 글까지 올릴 정도면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천 개의 댓글이 달려도 결국 그 아이가 선택할 일이다. 어차피 그 애의 인생이니까 말이다.




#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 가능한 한 확률 높은 길을 선택한다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이 모여 삶을 이룬다. 자칫 잘못 선택하면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떠들어댄다. 플랜을 짜고 루틴을 만들고 새벽에 일어나서 남보다 더 완벽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다그친다. 시간 관리를 잘해야만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는 자신이 없다.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는데 하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의 인생이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가 그 애의 인생에 흠집이라도 낼까 두렵다. 그러니 타인에게 물어보고 확인받고 싶은 것이다. 대다수가 옳다고 하는 확률 높은 길을 선택하고 싶다.




# 미로 공원을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몇 해전 제주 여행에서 미로 공원을 간 적이 있다. 갈림길에 서면 좋든 싫든 선택을 해야 . 그런데 이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다음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번 잘못 선택하면 몇 바퀴를 돌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런데 미있는 사실이 있다. 그 미로 공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속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결국 모두 미로를 탈다. 이것을 알았다면 갈림길 앞에서 너무 주지 않았을 텐데.

 한참을 헤매다 늦게 나온 나에게 제일 빨리 종착지에 도착한 아들이 말했다.

"엄마, 같은 돈 냈는데 엄마가 더 오래 있었으니 개이득이네요."

 맞다. 난 헤매는 덕분에 더 많은 풍경을 체험할 수 있었으니 '개이득'이다. 




# 미처 몰랐던 인생길에 대한 3가지 사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어내듯 수많은 선택이 모여 자신이 각지도 못한 인생길에 놓이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이다.

 우리는 짧지 않은 인생의 여정동안 수없이 많은 갈림길에 섰다. 어렸을 때는 누군가가 방향을 알려주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혼자였다. 두려움은 갈림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만든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굳히고 선택한 길로 걸어 들어가야만 한다.  선택으로 인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GO!


 그때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 있다.

첫째, 시간의 차이일 뿐 결국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다. 

둘째, 이 길이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나가 반대편 길로 돌아가면 그뿐이다.

셋째, 설사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그 자리에 꿋꿋이 서서 다시 걷다 보면 곧 새로운 갈림길이 나다.

그게 우리의 인생길이다.




#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곧 다른 갈림길이 나온다


 얼마 전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들다. 그의 죽음에 마음이 쓰였던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로서의 동지애였을까? 인생의 갈림길에 수없이 서 보았던 경험자로서의 안타까움이었을까?

 감히 타인의 인생에 첨언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중요한 건 낭떠러지만 계속되거나 막다른 길만 계속되는 삶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곧 다른 갈림길이 나온다. 만약 당신이 른 사람보다 조금 고단한 길을 선택했더라도 조금 힘을 내보자. 빨리 도착한 사람이 결코 볼 수 없었던 인생의 풍경을 더 즐길 수 있었으니 '개이득'이다. 결국 우린 같은 종착지에서 만나게 될 테니까. 인생이라는 미로를 탈출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빙빙 돌아올 우리의 시간처럼
인생은 회전목마

-소코도모의 '회전목마' 노래 中 -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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