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이와 경험과 상관없이 귀를 닫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간단합니다. 굳이 더 어울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사무적으로 대하면 될 뿐입니다. (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다 똑같습니다. )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똑같습니다.
꼰대는 꼰대일 뿐.
특히, 스타트업 직장생활의 관계는 더 얇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직장의 근속연수가 4~5년을 넘겨서 10년 정도 다니던 분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느린 산업화 시대의 끝자락에서 만나던 전산실이나 관련 IT업체와는 정말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짧게 만나는 경우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 짧게 몇 개월 일하는 동료까지... )
기본 근속 연도 2~3년을 일한다고 생각해보면, 서로 간의 입사/퇴사 기간 중에 중복된 기간은 잘해야 1년 정도의 관계를 가지는 직장동료들이 흔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의 시대나 저의 직장 초기시대( 1990년대 )에 매일 같이 어울리던 술자리 문화들도 대부분 사라지고, 직원들과 가볍게 커피 한잔도 근무시간을 빼서 내어야 할 정도로 스타트업 개발자들의 관계는 매우 얇아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보면...
스타트업의 인맥 구성은 대부분 대표이사의 초기 인맥이나 초기 동료들과, 공채(?)와 같이 면접으로 뽑은 초기 멤버들, 그러다가 운 좋게 경력자가 입사하게 되면, 그 주변 사람들의 인맥들이 입사하게 되면서 2018년도 현재의 스타트업들의 구성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 그 멤버들의 구성이 아주 친하게 되기는 어려운 구성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조직이 급속도로 커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대부분의 조직은 하나의 문화를 갖추기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비용과 시간에 많은 것을 투자하게 되고, 일정 부분은 포기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위한 개념과 미션 등이 가장 중요하게 변해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동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할까요?
첫째. 가벼움을 인정하자.
정말 가볍게 모여서 직장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싫은 소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싫은 소리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아무리 길게 일해봐야 2~3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 사람이 나가던, 자기가 나거든, 사업이 망하던, 사업이 흥해서 팀이 갈리게 되던, 아니면. 조직이 커져서 그 사람과 내가 서로 굳이 더 커뮤니케이션하지 않게 되던... )
둘째. 까임을 당하건, 까 버리던... 가볍게 하자.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직장에서는 권력자입니다. 중간 관리자는 대표이사에게 까임을 당하고, 신입이나 직원들에게 원망을 듣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게 되는 구조로 요즘 스타트업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윗사람에게 까임을 당하는 것은 그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지만, 아랫사람이나 부하직원에게 까임을 당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시대로 돌입을 했습니다. 특히, 경력이 조금 많거나, 나이가 있는 분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위에서 조임을 받던 시대여서, 내리사랑(?) 실천을 최소화하려는 세대들의 경우에는 이 경우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 저의 경우도 비슷하고요 )
이때에. 잘 버티려면... 관계의 가벼움을 생각하면 됩니다.
굳이, 후배들에게 잘 대할 필요 없으며, 굳이 문제를 일으킬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싫은 것만 기억'할 뿐이지, 좋았던 것은 이야기 잘 안 합니다.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심 됩니다.
셋째. 어쩔 수 없습니다. 친한 사람과 어울리면 됩니다.
이건 변한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말이 잘 통하고, 서로 이야기가 가능한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됩니다.
소셜이건, 직장이건 얇아진 관계는 사람들을 더 개인화된 형태로 몰고 가는 듯합니다.
넷째. 자신이 가진 경험을 아낌없이. 그러면, 한 두 명은 친해집니다.
제 경험은 그렇습니다. 아낌없이 아이디어나 경험을 전하다 보면, 친해진 사람이 생기고, 20년의 세월을 훌쩍 넘겨서 제가 원할 때에 제 팀으로 옮겨주는 좋은 후배나, 선배, 동료들을 한둘씩 만나게 됩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겠지만, 저랑 일하는 것이 편하고 즐거운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 몇 명을 만나면 성공한 것입니다.
다섯째. 타인에게 나를 맞추지 마세요.
정말 바보 같은 짓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읽기도 어렵고, 그것에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나와 잘 어울리는 동료를 찾고, 나와 잘 어울리는 직장을 찾고, 나랑 잘 어울리게 주변의 문화나 방식을 만들려고 애를 쓰면 됩니다.
맞지 않으면? 떠나야죠. 가벼운 관계를 만들어 두면, 정말 가볍게 됩니다.
여섯째. 충고나 조언은 3번 정도만...
하지만, 얇은 관계에서 나와의 관계로 만들려면, 살짝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사의 관계이건 부하의 관계이건 접근해보세요. 물론, 90% 이상의 관계는 상처를 받거나, 나의 호의에 무심함이나 생각의 다름으로 인해서 짜증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에는 소주 한잔 하고, 친구나 와이프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아! 소셜에 그냥 편하게 구시렁 거리는 것도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페이스북에 들어와서 굳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말 나에 대해서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시렁 거리는 이야기에 걱정스러운 전화를 걸어올 테니까요.
내가 스트레스받은 상대는 대부분 그 글을 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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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이것이 최고의 복지에 해당합니다. 다만, 좋은 동료 하는 뜻은 누구나 각자에게 다른 기준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충족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대표이사가 원하는 문화나 형태, 소통 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이 남을 뿐이고, 그런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이를 뒤집어서 이야기하자면, 해당 조직에 어울리는 동료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의 곁다리로 남다가, 얇은 관계를 지속할 뿐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기업이나 조직은 그 얇은 관계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당신에게 적당한 스킬, 적당한 관계, 적당한 결과를 원하니까요.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조직이나 동료가 많은 곳을 찾으려 기웃거리게 될 것입니다. 그뿐이죠.
스타트업에서 동료와의 관계는 그냥, 얇을 뿐입니다.
얇은 관계에 상처받지 마시고, 그냥 툴툴 털어버리고, 각자 하고 싶은 행동을 하시면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