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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Sep 07. 2017

제 17화 무대에요.무대!!! 저랑 여기서 결혼할까요?

<셀프드림하우스, 달콤엄마의 행복버킷리스트>

2017년 8월 20일 일요일.... 오늘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아빠의 청년회 모임에서 단체관광을 간단다. 어디 멀리 가는 건 아니고 제주도 곳곳을 둘러 보기로 했다. 놀러간다면야 기껏 우리식구끼리 여행가는 정도였건만... 다른 식구들이랑 함께... 그것도 버스 단체여행이라는게 신이났던 아이들.... 버스여행이 신이난 이유는? 아마도 두 아들 녀석들이 좋아했던 만화 프로그램 꼬마버스 타요”의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 어린나이다보니... 무조건 큰게 최고란다. 큰게 무조건 좋단다. 그래서 아빠의 트럭차를 좋아하는 지상이!  언젠가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고 싶다고 엄마에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을 이루게 된 거다.

   

 

오늘의 제주도 단체버스여행의 코스를 살펴볼까요?

우선... 승마체험!!!

사실 달콤엄마도 승마를 좋아한다.  동물이라면 가까이도 못가고 무서워했던 내가 승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줄이야!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가 가진 여건을 제대로 활용해 운동을 즐기자며 한때 승마를 배웠다. 기초과정 수료에 중급과정까지에서 멈췄던 승마. 결혼이라는 걸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그때부터 승마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지? 암튼 오랜만에 예전 생각이 나더라는~!!!!

그런데 승마체험에 그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은 남편과 아들!!!!

어느새 줄을 서서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더라는 것이다. 지율이는 너무 어려서 패스~!!!그런데 지상이도 아직 어린데 탈 수 있을런지, 단체관광이라 그런지 안전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없고...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불안 불안한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지상인 자신의 순서가 다가오더니 조금씩 조금씩 겁이 나기 시작하는듯 싶었다. 결국 못 탈 것 같다 말하는 지상이. 하지만... 아쉬운듯 말에게서 눈빛을  떼지 못한다.  

"말 타고 싶었는데 ..."

지상이의 말에서 몹시 아쉬워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 조금 더 크면.... 그때 다시 오자!!!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는 걸루~!!!

승마체험을 마치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이 더워서인지 쏟아지는 빗줄기가 반갑다가도 또한 다음 코스 일정에 지정이 없을까 살짝 걱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코스에 도착하자 신기하게  빗줄기가 멈췄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린 우비를 챙겨 입었다.

그런데 다음코스인 일출랜드에서 우리지상이가 아주 난리가 났으니!!! 매일 그렇게 엄마에게 노래 노래를 불렀었거든!

“엄마, 지상이는 무대위에서 엄마랑 결혼할 거에요”

엄마와의 무대위 결혼식의 꿈의 장소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엄마 아빠의 웨딩앨범을 보고 그렇게 질투하며.. 지상이랑 결혼해야할 엄마가 왜 아빠랑 있는거냐고 화를 냈었는데, 결혼식 무대를 발견하더니 기쁨의 미소가 가득!

그렇게 지상이와 엄마는 드레스와 턱시도 대신에 우비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이런게 바로 동심이라는 걸까? 나이 많은 엄마와 결혼하는데 뭐가 그리 좋다고?

주름이 늘고 기미가 생기고 흰머리 가득해진, 운동도 못해 살만 찌는 요즘의 내 모습에 짜증이 제대로인 요즘인데, 그런데 지상인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예쁘단다. 그래서 엄마랑 무대에서 결혼하는게 꿈이라고 하니, 이런 고맙고도 고마운 일이!!!

지상이 딴엔 우비 입고 결혼식을 한게 맘에 걸렸는지 요즘 엄마를 보며 늘 하는 말이 있다. 드레스와 구두를 사주겠단다. 그러다가도 엄마에게 기분 나쁜일이 생기면 늘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엄마한테 드레스 사주려고 했는데, 드레스랑 구두랑 목걸이... 다 안 사 줄거야.”

     

용돈 받으면 엄마에게 드레스 사준다~ 구두 사준다~ 목걸이 사준다~ 예쁜 꽃을 사준다 말하는 이제 6살 아들 지상이! 다른 엄마들도 그런가? 그래서 엄마들은 자식들의 예쁜짓이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말하는가 보다. 엄마 기분 좋아지라는 말을 자주 해주는 낭만 좀 아는 귀여운 아들!!

주름 늘고 스타일 구겨진 요즘의 엄마스타일에도 엄마가 최고로 예쁘다 말해주는 귀여운 꼬맹이 아들!!

이 사랑스러운 내 아들들의 귀여운 애정표현... 과연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그 유효기간이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요즘 아들 둘의 넘치는 애정표현으로 기분이 아주 아주 좋은 달콤엄마다.

     

오늘 달콤엄마가 실천할 달콤행복 버킷리스트는? 

주름이 늘고 살이 오르고 외모가 나이 들어간다고 절대 실망하지 않기.

아들이 인정해주는 예쁜엄마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어?

아들이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엄마. 너희들에게 그런 멋진 엄마가 될래.

그리고 알고 있지? 우리 예쁜 아들 지상이와 지율이 둘에게 엄마의 사랑은 유효기간이란 없어~!!!

매일 매일 사랑으로 함께 할 것을 맹세해.

인생이란 무대 위에서 함께 당당히 걸어나갈 수 있는 그런 멋진 동반자가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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