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볼이 생기다. 호흡에 집중하다.
이번달 중순부터 '웰니스 컬리지'라는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웰니스에 대해서 한 달 동안 주말시간에 온라인으로 배우고, 그다음 달엔 3박 4일 동안 오프라인으로 배우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감사하게도 웰니스 키트를 보내주었는데, 이 키트 덕분에 더욱더 나를 챙기게 되었다.
이 키트 안에는 싱잉볼이 있었다. 내 인생의 첫 싱잉볼! 애플리케이션으로 듣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내가 어떻게 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들렸다. 이 소리는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존재하게 해주는 '명상'과 아주 잘 어울리는 소리가 싱잉볼에 있다.
싱잉볼은 기원전 2400년 전 붓다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네팔, 인도, 티베트에서 만들어져 왔는데 현대에 와서 네팔에 다녀간 여행자들이 '노래하는 그릇'이라는 말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싱잉볼인 것이다. 노래하는 그릇이라! 뭔가 낭만적이다. 이 노래하는 그릇에서 나오는 소리는 내 몸에서 튕겨져 나가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느낌이다.
방금도 싱잉볼을 한번 쳤다.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이 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 10초 이상이 걸리는 데,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찾아보니 싱잉볼을 칠 때 나오는 '웅~'하는 소리가 몸 안에 있는 세포까지 전달되어 온몸을 이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에너지 균형이 깨진 몸을 원래대로 돌려주고 뇌파를 마음이 안정됐을 때 나오는 알파파로 만들어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단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글이 안 써질 때 한 번, 불안이 올라올 때 한 번 등 싱잉볼을 치는 건 간단하고도 손쉬운 일이다. 그리고 호흡에 집중한다.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인 현재에 머무르게 한다.
오늘 배웠던 경서윤 강사님 수업의 마지막 문장이 생각난다.
우리가 나 자신을 잘 돌보며 편안하게 나답게 나아가기를!
나를 잘 돌볼 수 있는, 챙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간단하고 손쉬운 '노래하는 그릇'이 생겨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