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숫자

Vasko Popa (조영필 역)

by 조영필 Zho YP

잊어버린 숫자




옛날 옛적에 한 숫자가 있었네

태양처럼 순수하고 둥근

그러나 외로운 아주 많이 외로운


그는 혼자서 생각하기 시작했네


곱한 자기를 나누었네

더한 자기를 뺐네

그리고는 항상 외롭게 남았네


그는 혼자서 생각하기를 멈췄네

그리고는 자신을 가두었네 그의 둥글고

태양같은 순수함 속에


바깥에는 남겨졌네 그 불타는

생각의 자취들이


그것들은 어둠을 뚫고 서로서로 쫓기 시작했네

자신을 곱해야 할 때 나누고

자신을 더해야 할 때 빼고


그것은 어둠에서 일어나는 방식이라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네

그 추적을 중지하라고

그리고 지워 버리라고 그에게 요청할



Note:

숫자가 forgetful 한지 (잘 잊는 숫자, 건망증이 심한 숫자), 우리가 숫자를 fogetful 하는지 (잊기 쉬운, 잊어버린) 헷갈리네요. 일단 숫자가 forgetful 한 것으로 결정하여 ‘잘 잊는 숫자’로 번역함.

이 숫자는 혹시 0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forgetful이라고 묘사하는 것일지도... 그리고 이미지는 태양이다. 태양의 주변에 일렁거리는 태양 표면의 불꽃들을 연상시킨다. (2021. 12. 18.)


(구글번역으로) 세르보크로아트어 원문을 확인한 결과, 'Zaboravan broj'는 잊어버린 숫자로 나온다. 마지막 연을 읽을 때, '잘 잊는'보다는 '잊어버린'이 더 문맥에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영어권 번역자들은 마지막 연을 ask Someone to verb 의 요청 구문으로 번역하고 있으나, 원문은 오히려 ask Someone; if to verb 구문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마지막 연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17행: I nije bilo nikog da ga zamoli

18행: Da tragove zaustavi

19행: I da ih izbriše
(Zaboravan broj 에서)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