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연재를 마무리하며
지난 열두 번의 시간 동안 커리어에서 중요한 결정을 했던 분들의 이야기들을 같이 나누어보았습니다. 연차도 직무도 달랐던 이 분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른 관점에서 다루어졌고 그건 저와 여러분의 커리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연재를 하면서 다른 제가 좋아하는 기존의 데이터, 브랜딩 등의 주제들도 더 쓰고 싶었기에 이번 연재를 중단하지만, 회고하면서 한 가지 더 나눌 이야기는 ‘지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지금 커리어는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직장인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일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알 수 없습니다. 입사해서도 몇 주, 몇 달은 지나야 실체와 마주치죠. 대부분은 처음 며칠은 좋아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 마음 같지 않고 어떤 것은 이 회사에 온 이유와 맞고 어떤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매일 현 지점을 재 평가하고 다시 좌표를 수정하는 작업을 매일 암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어떤 때는 직무의 전문성을 위해, 어떤 이직은 돈을 위해, 어떤 경우는 명성을 위해 이직을 알아보고 실행했습니다. 매 순간 지나가면서 우리 안에 채워지는 것과 채우기 원하는 것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어떤 것도 지금 상황을 변화 시킬 수 없습니다.
제 브런치를 오랜 기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일을 좋아합니다. 잘하길 원하고 그런 것을 글로 남깁니다. 하지만 일을 좋아해도 내 생각이 정지될 정도로 일을 바쁘게 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생각으로만 가득 차 지금의 좌표를 놓치고 있을 때 가끔 극심한 현타를 맞고 변화를 추구합니다. 나를 잃으면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거나 극단적인 커리어 선택을 어느 순간 급히 해 버립니다. 마이너스 주식을 급히 팔아버리는 것처럼요.
지금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지난 열두 번의 사례들이 충분치는 않겠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면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나누어 본 내용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들은 모양은 다르지만 생각을 통해 나의 좌표를 잃지 않았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아무것도 듣지 않고 보지 않을 때 미뤄 둔 정말 보기 힘들었던 생각들이 몰려오면서 실체를 조각하게 됩니다. 한적하고 심심하게 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언젠가는 다른 연재를 할 수 있겠지만 2016년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일을 하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여기에 너무 가끔은 아니게 쓰겠습니다. 다른 분들 커리어 이야기만 하면서 쌓아둔 글감들도 더 터져 버리기 전에 야근을 줄이며 몇 자씩 써 보겠습니다. 그동안 매주 화요일 연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