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님 <물소리 새소리>
오늘은
오늘은 시간을 내어 쉬십시오
생각도 해 보고
물어도 보고
허나
너무 어렵게는
하지 마세요
순간과 영원
나는
순간과 영원을
자꾸
뒤바꾼다
이것 또한 내 문제다
도 혹은 무
무의식의 세계는
무한한 힘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는 도로 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순수할 때만 열리는 길
억지를 버리면 그냥 있는 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진실의 길
그 길에서 우리는 모든 원초와 만난다
끝이 없는 사랑
바로 도 혹은 무로 통하는 것이다
예쁜 것도 귀한 것도
미운 것도 천한 것도
그저 흐를 뿐인
그러니 그저 말없이
느낌대로 살 뿐이다
내가 아직 누군지 몰라도 상관없다
삶, 고통, 죽음
걱정도 하지 말고
가짜 희망도 갖지 말고
자랑하지도 마라
고통과 죽음을 만나러
당신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만난
노은님 작가님의 글과 그림은
펼쳐 볼 때마다 언제나 위로를 준다
토닥토닥 괜찮아의 포근한 위로가 아닌
그냥 살아가라는 거친 위로다
조금 더 가면 뭔가가 있을 거라는 희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가 다이며 이 길 자체가 희망이라고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