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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Sep 20. 2024

종이 놀이는 계속된다

-<종이 놀이터> 20화. 유치원 콰이엇북




종이놀이

20화를 끝으로 연재를 마무리할까 고민하다가 아직 종이 작업 영상이 10회 분량은 충분히 남았고, 무엇보다 종이 작업을 했던 시간을 돌아보는 일이 나에게 주는 힘의 혜택을 조금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어린 시절 가장 집중해서 잘 놀았던 종이 인형 놀이에 빠져서 살았고, 놀면서 만들어진 영상을 게시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고, 유튜브 채널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되어 취업까지 하게 된, 나에게 종이는 하나의 스토리가 되고, 히스토리가 되었다.



유치원

나는 유치원을 안 다녔다. 언니가 유치원에 갔다가 너무 많이 우는 바람에 원장 수녀님이 얘는 안 되겠다고 데려가라고 해서 유치원에 못 다녔고, 동생인 나도 자연스럽게 집에서 놀았다. 당시에 유치원에 안 다닌 아이는 거의 없었기에 유치원에 안 다닌 것이 나름의 콤플렉스가 되었고, 다른 아이들이 유치원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살짝 주눅이 들었다가,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그랬는지 뭐든 잘하기도 했었다. 나중에는 전공도 아닌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유치원 교사가 되기도 했다. 어린아이들 만나는 일이 너무 힘이 들 때면 내가 유치원에 와 있는 일이 어릴 때 유치원을 안 다닌 콤플렉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어찌 됐건 안 다녀서 주눅 들었던 유치원에 뒤늦게 실컷 다니면서 모든 것을 누리고 섭렵했다.



유아교육

유아 교육 현장에서 7년간 일하면서 힘들었고, 보람 있었고, 행복했다. 무엇보다 유아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뼛속깊이 느꼈다. 언젠가 연재 브런치북 <사랑의 학교>에서도 다루었지만, 대학 입시부터 유아 교사를 대학 교수 보다 더 커트라인을 높이고, 대우도 더 잘해줘서 유아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정말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시기마다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겠지만, 어린 시절일수록 보호되고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너무나 귀하기 때문이다. 



종이 놀이터

연재 브런치북 <종이 놀이터>는 20화를 최종화로 인사를 하려다가, 종이 놀이에 빠져서 어려운 시절이 어려운 줄 모르고 지나갔던 시간의 힘과 어린 시절 놀이의 힘을 기억하면서, 이 기억의 힘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또 다른 어려움을 건너가는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에 기획했던 30화까지 밀고 나가기로 한다.




유치원 콰이엇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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