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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oe Jul 02. 2023

프롤로그

어느 초보 프리랜서 라이프의 서막

‘프리랜서’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봤는지 먼저 말하자면,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어느 TV 광고에서 광고 속 모델에 대해 광고 화면 오른쪽 하단에 모델의 이름과 함께 괄호로 ‘(프리랜서)’라고 적혀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한 영어 단어였기 때문에 프리랜서가 무슨 직업이길래?라는 순간적인 궁금증이 들었으나 그냥 지나갔었다.


그렇게 시작이 지나 성인이 되고 한참 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들 그렇듯이 일단은 취업이라는 것을 해서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사실 첫 회사부터 그렇게 순탄한 행보가 되지 못했다. ‘월급의 달콤함이라도 있지’라는 시쳇말도 나한테 그렇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프리랜서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은 희미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혔을 뿐 마음에 크게 자리 잡진 않았다. 살아나갈 방도에 대한 코 앞의 할 일에만 허우적거리다 보니 사회생활 10년 차가 넘게 되었다.


더 좋은 커리어 패스를 위해,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싶어서, 괜찮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서 몇 번의 퇴사와 이직을 했다. 그렇게 지내는 동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이 고비인 나날들이 멈출 줄 모르고 나를 조금씩 지치게 만들었다. 내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그 일이 그냥 나랑 안 맞는 걸까? 그냥 내가 다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 이 일을 대책 없이 확 그만두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불안과 걱정에서 나는 오랫동안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할 돌다리를 두드리기만 했다.


그때부터 프리랜서라는 단어가 내 마음속을 조금씩 차지했다. 반은 도피성이 짙은, 반은 이상적인 어떤 기대로 말이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회사를 나와서 어떻게 일을 하고 살아갈 것인지, 적어도 어떤 명과 암이 있는지를 알아가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막 시작한 프리랜서가 되었다.


사실 이 프리랜서도 내가 원하는 시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자 이렇게 준비하고, 이건 이렇게 마치고, 이렇게 준비한 다음에… 몇 월 며칠부터 프리랜서인 거야.’라고 할 틈도 솔직히 없었다.


어쩌다 보니 나라는 1인분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등에 불 떨어지듯 시작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리랜서의 도전기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예상되지 않아 글을 쓰는 본인도 다 기대가 된다.


이 글에는, 씀으로써 선포한다.

프리랜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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