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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Feb 12. 2020

왜 스티브 잡스는 992를 신었을까?

뉴발란스에서 2006년에 단종되었던 992가 다시 복각되어 발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14년 만에 다시 나오는 신발이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있지만, 사실 이 제품의 발매 소식이 반가운 것은 바로 이 신발이 그 유명한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신었던 신발이기 때문이다


위 사진을 보니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위 사진 속 스티브 잡스가 신은 신발이 이번에 복각해서 다시 출시되는 '뉴발란스 992'라는 제품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티브 잡스가 멋진 프레젠테이션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때에는 이 신발은 단종되고 없었다(992는 2006년부터 단종이 되었고, 우리가 잘 아는 애플의 아이폰은 2007년부터 출시되었다.) 더욱이 이때에는 뉴발란스가 한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 뉴발란스가 한국에서 조금씩 알려진 것이 2008년 이후였기에 사실 이 제품을 뉴발란스 코리아에서 제대로 마케팅해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뉴발란스 코리아에서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이고, 출시일인 2월 15일 앞두고 청담동 카멜 커피에서 사전에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발매 기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행사에 다녀온 분의 후기가 있어서 블로그 내용을 공유한다.

https://blog.naver.com/sud23997/221803323114


스티브 잡스가 늘 똑같은 옷과 신발을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블랙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 992 신발. 유명인사가 늘 똑같은 옷을 입는 이유는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사례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http://zine.istyle24.com/Fashion/FashionView.aspx?Idx=21736&Menu=4&_C_=23069

'스티브 잡스' 전기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잡스는 소니사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모리타 아키오 당시 소니 사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모리타 사장은 “사원들에게 유니폼을 제공했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소니의 특징으로 발전했고 서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편의성이나 스타일 측면에서 잡스가 자신만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검은 터틀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실제 미국 시간관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리브카 캐롤린은 '천재들이 같은 옷만 입는 이유'에 대해 "천재들은 옷을 쇼핑하고 골라 입는 일 대신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데 쏟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단순성', '편의성', '집중성'을 선호한다. 똑같은 옷은 입기 용이하면서도 집중성과 단결성을 높여주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다는 것이다.   


즉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일상의 다른 부분을 매우 단순하게 용이하게 만드는 이들의 철학을 이들의 패션에서 접할 수 있다. 더욱이 스티브 잡스는 단순한 편의성을 떠나 터틀넥의 색감과 촉감 특히 소매를 걷어 올렸을 때의 감각까지 마음에 들어 더 이상 만들지 않던 터틀넥을 다시 제작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하니, 그가 입은 제품은 그만큼 엄청나게 까다로운 잡스의 취향을 반영한 게 아닐까 싶다.


뉴발란스 코리아는 사실 992는 제대로 마케팅 하진 못했지만 스티브 잡스의 신발로 알려진 덕분에 2010년도부터 당시 같은 시리즈 상품인 993을 절묘하게 스티브 잡스와 연상시키며 판매하였고, 제품의 우수성이 워낙 뛰어난 신발이다 보니 99X 프리미엄(992,993 등이 이 제품군에 속한다) 제품은 한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품이 되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실제로 신은 신발이었던 992는 오랫동안 재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나오게 되었고, 이번 기회를 잘 살리고 싶은 의지가 뉴발란스 코리아의 행보를 보면 잘 나타나고 있다.

2월 15일 과연 코로나의 상황에서도 이 신발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어떠한 모습이 그려질지 매우 궁금해진다...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모델의 모습부터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잘 보여주는 화보의 느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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