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마다 그 시대를 관통하는 SNS, 혹은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정보 전달 도구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세이 클럽과 싸이월드가 있었고, 지금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다양한 SNS가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커뮤니티 이끌어가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었다.
2000년대 초반 세이클럽과 싸이월드를 이끌었던 일반인들 중에는 패션니스트 스타, 연예인보다 더 예쁘고 잘생긴 일반인들로 알려진 얼짱에 대한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다. 10년,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200년대 초반 팬클럽 회원만 20만 명을 모았던 일반인 스타 ㅈ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당시 영화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일반인이었던 배우 지망생 ㄱ는 생필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인이었던 ㄱ는 평범한 주부가 되었고, 평범한 회사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ㅊ도 있다. 건축업계에서 목수로 일하는 친구도 있다. 당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 지금은 우리 사회의 일부분을 이르는 평범한 시민이 된 것이다. 결국 세상살이란 것이 그렇지 않은가? 영원한 행복이란 것도, 영원한 스타도 없다. 영원한 것은 오직 책뿐이다. 책은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 세계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기둥이었다.
책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책이 죽었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들의 말이 결코 틀린 말만은 아니다. 울산대학교에서는 25만 부가 넘는 책을 폐기처분했다. 그러나 책이 죽고, 사라지고 있다는 이들의 말을 100%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바뀌는 것은 시스템뿐이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전자책에서 웹 소설로 바뀌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웹소설은 다시 종이책으로 출간되고, 이는 제2의 지적재산권을 가진 상품으로 가치를 갖는다. 다시 말해 영화, 드라마로 재가공되는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책이 죽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도대체 어느 누가 책이 가장 상품성이 떨어지는,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인 상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시대의 전유물이다. 그리고 책은,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은, 결국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서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책은 결코 죽지 않았다. 형태만 바꾸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