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애쓰모글루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 따르면, 국가라는 것이 착취적 통치제도 아래에서 일정 수준의 성장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후로는 어렵다. 일, 노동을 통한 수고와 노력이 성취로 이어지는 사회구조가 되지 않으면 노력에 대한 의지가 사라진 시민들을 법의 굴레 만으로 성장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착취적인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개 중앙집권화 형태의 구조를 띠고 있어야 한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보다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민주정치, 자본주의 사회가 각광받는 이유다. 그리고 이런 국가를 형성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앙정권이며,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다.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세레체 카마는 독재로 말미암은 개인적인 부, 욕망, 사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건실한 국가를 이룩하는 데에만 마음을 쏟았다. 세레체 카마로 인해 보츠와나는 독재와 인종차별로 얼룩진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가정, 조직, 나아가 국가의 성장과 안정은 내면을 잘 갈고닦은 사람과 조직에 의해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이기도 하다.
세레체 카마, 좀 더 좁은 의미에서 가정과 조직을 잘 운영해 나가는 사람들이나 인도자를 보면 건강한 쾌락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쾌락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고매한 행위에서 비롯된 쾌락이 있는가 하면 야비한 행위에서 비롯된 쾌락이 있다. 마약, 술과 담배, 음담패설이 야비하고 저질적인 쾌락이라면, 운동, 독서, 명상, 훌륭한 사람들과의 담소와 모임은 고매한 쾌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고매한 쾌락이 주는 장점은 수도 없이 많은데,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습관이자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독서라는 것 자체는 쾌락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고매한 쾌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울산대학교 도서 45만 권이 폐기 선고를 받았다. 그중에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진 도서들도 여럿 있었는데, 울산대 교수진들이 밤낮을 잊고 폐기 목록 도서 리스트를 일일이 검토해 가며 골라낸 끝에 폐기 직전에 건져졌다. 27만 권은 폐지업체로 넘겨졌고, 과자상자와 담뱃갑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17일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