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사랑중독

사랑 중독 상담

by 정민유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하루 종일 휴대폰만 쳐다보고 그 사람 연락만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그 사람이 하는 행동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해요"

" 밥도 못 먹겠고 잠도 못 자겠어요"

"그 사람이 떠난다면 난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연애 초기엔 어느 정도 이런 증상이 있긴 하지만 사랑중독 증상이 있는 분들은 사랑에 빠지면 일상생활이 안될 정도로 힘들어하신다.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상대에게 강렬하게 매혹되고 건강하지 못한 중독 사이클에 빠져든다.

강박적인 사랑이라고 할 만큼 상대에 대한 집착과 갈망으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내담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공감적인 사랑을 받은 경험이 부족하고 부모와 비슷한 상대에게 빠져들어 사랑을 주지 않는 상대에게 더 집착하며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


​나쁜 남자에게만 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그와 비슷한 상대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반복 강박'이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사랑중독은 심하게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심각한 병이므로 혼자서는 치유하기가 쉽지 않다.




혜지 씨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부모님으로부터 물질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혜지 씨는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하고 항상 외롭고 공허했다.


가냘프고 여리여리한 몸매

투명하게 빛나는 우윳빛 피부

뭔가를 갈구하는듯한 커다란 눈빛

좋은 학교에 능력 있는 부모까지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자존감이 높아 보인지만 마음속의 공허감은 엄청나게 컸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그녀가 겪는 심리적 고통감은 상상 이상이다.


"선생님 그 사람이 처음에 먼저 저에게 호감을 보였었다고요. 그래서 저도 관심을 갖게 된 거고요.

그런데 제가 감정을 표현하고 그에게 빠져들고부터 그 사람 태도가 바뀌었어요"


"혜지 씨가 어떤 식으로 표현을 했는데요?"

"나에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도록 하루 종일 연락을 했어요. 그러다 연락이 안 오면 불안해하고요.

그의 모든 걸 알기 원했어요."


"그런 혜지 씨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아마도 집착하는 걸로 보였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연인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친구들과 모임을 하면 너무 불안하고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는 상상을 하게 돼요"


"그런 의심하는 마음도 표현을 한 거예요?"

"네 처음엔 안 하려고 했지만 통화하다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전 미칠 것 같았다고요"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혜지 씨에게 많은 남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사귀게 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남자를 소유하려는 태도에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가게 된다.


그럴수록 혜지 씨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감에 빠져 심한 우울증이 왔다.


상담을 통해 자신이 사랑중독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고 긴 치유의 여정을 하게 되었다.




사랑중독증에는 세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1. 상대방에 대한 과잉반응: 파트너를 과대평가하고 심취한다.

질투와 소유욕을 강렬하게 경험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흥분하고 책망한다.


​2. 과도한 몰입: 상대방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그를 축으로 두뇌가 회전한다.

그와 관계되지 않는 일에는 흥미가 없고, 그를 보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삶의 전부다.


​3. 비현실적인 기대: 그와 있으면 내 삶이 더 좋아진다거나 더 행복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현실을 부정하고 상대방을 자신의 환상 속의 인물로 만들어 이상화시킨다.


​남들이 보기에는 좋은 스펙과 아름다운 외모, 밝은 성격을 가진 듯 보이는 여성들 중에 이런 사랑중독 증상으로 너무나 힘들어하는 분들을 상담실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애정결핍으로 인해 생긴 공허감을 사랑으로 채우려 하는데 결코 남자로서 채우기 힘들고 이런 집착으로 인해 상대방이 떠나가게 만든다.


​모든 중독과 마찬가지로 사랑중독을 치유하는 여정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

심하게는 사랑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심각한 병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고 혼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야 사랑중독 증상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모든 중독 치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 애정결핍을 조금씩 치유해 가는 게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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