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에 황혼이혼을 했다.
이혼을 하고 다니던 교회를 계속 다니는 게 내키지 않았다. 아무리 이혼이 흔해졌다고 하나 이혼을 하면 기존의 모든 관계와 단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전남편의 가족은 물론이고 전남편 친구부부들, 아이들 학부형, 기존 교회 사람들...
그래서 50년 살아오면서 맺어온 관계들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혼 후 처음 가게 된 곳은 나란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 대형 교회를 갔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때 예배당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지는 느낌이었다. 예배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연상케 했다. 새로 경험하는 느낌에 압도되어 한동안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다가 한순간 마음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아 졌다. 성령의 임재하심이 없는 느낌이랄까?
그러던 중 그 시기에 메르스가 발병했다. 엄청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게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다른 교회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다니던 교회의 부목사님이 나가셔서 개척하신 교회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목사님 성경공부반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었기에 불현듯 생각이 난 것이다. 목사님 성함으로 검색을 하다가 교회 이름을 알아내고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주일부터 그곳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다.
10년이 지났지만 목사님은 날 어렴풋이 기억하셨다. 규모가 크지 않은 개척교회였는데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밝혔다. 처음 보는 교인분들도 친절히 대해주셨다.
잘 적응해서 2년 정도 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그곳은 예배가 끝나고 모든 교인들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1달에 1번 정도 식당봉사를 해야 했다. 허리가 아픈 나로서는 식당봉사를 하는 날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겉에서 보기엔 멀쩡해 보이니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결국은 그 문제로 그 교회에도 그만 다니기로 했다.
그다음은 예수전도단 출신의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이어서 부담도 없었고 찬양이 살아있는 교회였다. 예배마다 성령충만함을 느꼈고 찬양을 부르며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러던 중 용산에 상담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집까지 용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니 자연스레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김기석목사님 설교를 듣게 되었고 지금 다니는 청파감리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오래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예배당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청렴하신 목사님의 모습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코로나 시기엔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긴 했지만 지금은 다시 현장 예배로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이혼 5년 만에 제대로 교회에 정착을 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교회 쇼핑을 하고 다닌 내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을 못한 내 모습이 반영된 게 아닌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