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님을 알게 되었던 때로부터 시작해서 쭉 내 삶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항상 그 자리에 계셨지만 난 가깝게도, 멀게도 느껴졌었던 것 같다. 마치 움직이는 대로 늘어나는 목줄을 찬 강아지처럼..
확실한 건 내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엄청난 고난이 닥쳤을 때 더 주님께로 가까이 갔다는 것.
첫 번째 결혼 이후 교회를 떠난 적은 없었다. 믿음이 있건, 없건 내게 교회는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고 현장예배가 아닌 TV로 집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집에서 예배를 드리니 집중하기가 힘들고 예배의 경건함도 차츰 사라져 갔다. 급기야 어떤 날은 거의 침대에서 눕다시피 한 포즈로 예배를 드린 적도 있을 정도로..
하물며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토, 일 1박 2일로 주말여행을 종종 갔는데 그럴 땐 예배를 빼먹고 안 드린 날도 생겼다. 처음엔 예배드리는 걸 까먹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도 무뎌져갔다. 늦게 만난 남편과 마냥 행복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라고 느꼈다.
그러니 당연히 믿음도 약해지고 내 마음속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빈도와 양도 줄어들었다. 뭔가를 할 때 기도는 했지만 그냥 형식적으로 하고 결국은 내 뜻대로 결정했다.
올해 초 유일한 목표는 책 쓰기였다. 올해 안에 책을 못 내면 큰일 날 사람처럼. 온통 관심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에 쏠려있었다. 성경을 읽는 시간 대신 글쓰기 책을 읽었다.
그러다 올해 3월 산책을 나갔다가 무릎을 다치면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고 책 쓰기는 일시정지되었다. 바로 앞 마트에도 걸어갈 수 없었다. 우울감이 올라오고 무기력증에 빠졌다. 상담도 최소한으로 하면서 그 이외의 시간엔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살았다. 걷지 못하니 체력은 점점 더 떨어졌다.
처음으로 하나님께 원망하는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사랑하는 사람 만나 이제야 행복하게 살게 되었는데 나한텐 이 정도의 행복도 허락되지 않는 거예요?' 그러면서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냥 '이런 상태로 오래 사는 게 고역이다.'란 생각까지 들었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장폐색 증상이 심해졌고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입원기간 중 치유의 은사가 있으신 목사님과 통화하게 되면서 뭔가 내 심령이 변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성령님이 함께 해주시는 느낌. 그런 고통의 시간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깨닫지 못했으리라. 첫사랑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전에는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게 마치 숙제하듯 의무감에 마지못해서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침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 이것만으로도 영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내 죄 때문에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존재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쁨과 감사가 차오름을 느낀다.
'오로지 주님께 사로잡힌 삶'
앞으로 무슨 계획을 하든지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주님 뜻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해 본다. 나보다 날 더 사랑하시는 분이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