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려움 앞에 멈추지 않기
나는 부정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를 맡기도 전에 겁부터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일이 더 늘어날까 두렵고, 성과를 내지 못할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불안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한다. 대신 업무를 피하려는 수많은 이유를 만들어내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우리 회사에도 ‘일잘러’로 불리는 동료가 있다.
평판도 좋고, 일머리도 있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는 늘 승진에서 뒤처졌다. 누구보다 똑똑했지만, 늘 미리 겁을 내고 현재 자리에만 머물렀다. 기회가 찾아와도 잡지 않았다. 승진에서 뒤처진 이유는 상사의 눈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 미래가 없는 사람’으로 비쳤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비슷한 두려움 속에 놓인 적이 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나는 오픈 점포를 맡았다. 1년 반의 공백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머리로는 업무를 이해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한심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나를 짓눌렀다. 게다가 내 점포는 적자 구조였다. 그대로 두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했고, 내년 계약 연장도 어려웠다.
점포를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본부로부터 비용 절감 압박이 시작됐다. 독박 육아와 주말부부 생활을 감내하며 돌아온 자리였기에, 물러설 수 없었다.
“이곳만큼은 내가 지켜내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멀리 보지 않았다. 눈앞의 한 달을 붙잡았다.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만들 길을 찾으며 하루하루 버텼다. 그렇게 1년 반을 보낸 끝에, 내 점포는 ‘우수 운영점’으로 선정되었다.
처음부터 우수점을 노린 건 아니었다. 그저 하루를 버티며, “나에게 한계를 두지 말자.”는 마음으로 일했을 뿐이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 다짐이 나와 내 점포를 살렸다.
“해봤어?”
고(故) 정주영 회장이 가장 자주 한 말이라고 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겁내지 말자. 부정적인 생각은 내 앞길을 막는 가장 단단한 벽이다. 하지만 그 벽은 우리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조금씩 무너진다.
워킹맘의 삶은 매일이 시험대다. 집에서는 엄마로, 회사에서는 직원으로, 두 배의 무게를 짊어진다. 마치 두 개의 짐을 등에 메고, 매일 아침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다. 가끔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불안해 눈물이 차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완벽하게 해내려 애쓰기보다, 오늘을 버티고, 도전하는 것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오늘 내가 넘어선 두려움이
내일의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