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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밀리H Nov 16. 2021

제 가족은 집에 있어요.

가족 같지 않은 가. ㅈ같은 회사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일주일 7 x 하루 24 = 168시간

근무일 5 x 하루 일하는 시간 8 = 40시간

일주일 동안의 근무시간 비율 40 / 168 = 약 23.8%


정규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계산해 보면 일주일 동안 회사 동료들과 1/4 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사실... 회사에서 사적인 교류 없이 오로지 일만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업무 외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생겨요. 회사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정치질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다져야만 해요. 그래야 회사 생활이 조금이라도 쉬워진답니다.


특히나 점심도 같이 먹고 회식이 잦은 회사 혹은 부서에 속해있다면, 이 불편한 관계 형성에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거예요.


전혀 공감이 안 되는 말과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것 또한 직장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자 남들이 높이 사는 사회성의 일부'라며 스스로를 달랜 적이 한 번쯤은 있겠죠? 행여나 누군가를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맞장구를 쳐줬다면 퇴근하고 쓰디쓴 소주로 그 회의감을 적셔버리고 싶었을 거예요.


차라리 진짜 가족이었다면 누가 이기고 지고 할거 없이 한 번 싸우고 화해하면 그만인데... 회사에서는 배 째고 버티는 사람이 태반이어서 싸우려는 의지조차 없거든요. 그냥 못 견디는 사람이 스스로 다른 조직을 찾아 나서는 것이 최선이라 여겨요. 그래서 존X 버티는 것이 결국 이기는 거라면서 '존버정신'이라는 말이 생겼나 봐요.


언제는 가족 같은 친밀함을 강조해 놓고 한순간에 사람 생각이 뒤 바뀌어서 공과 사 구분을 하라는 눈치를 줄 때가 있어요. 무슨 아수라 백작도 아니고 갑자기 다른 소리를 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어지고 끊임없이 자존감이 하락하기 시작해요. 


그냥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압박감과 허탈함을 이기지 못해 새가 되어 훨훨 날아 집에 가서 잠이나 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우리는 일을 하고 일 한만큼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거지 또 다른 가족을 만들기 위해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본 게 아니잖아요? 근데 회사들은 하나같이 '가족 가족'거리면서 마음에도 없는 연기를 하게 만드는 걸까요?


어쨌든...


이런 가족은 됐고...


그냥 일만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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