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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Mar 20. 2019

(자작 시)상실

잃다.

잃는다는 것은 곧 얻는다는 것.


내려놓는다는 것은 값짐을 아는 얻음이다.

동등과 진실의 가치로 생의 연속을 넘기는

새벽기차길처럼 내려놓음은 고요함이다.


모두 잠든 밤 하늘을 바라본 일이 있는 자는 안다.

고요함이 얼마나 값이 있는 소리침인지.


목이 메어 울부짖어본 자는 안다.

생이란 한 부분이 찢긴 고달픔임을

결국 그러함을.


상실함을 두려워하고

지난 것들에 맺혀있었던 시간들은 정녕


아스팔트 위로 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새벽녘이었음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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