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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Jul 31. 2022

J타입 부부가 30분 만에 여행 짐을 싸는 방법

사람 사는 이야기

드디어 출발


"큰 놈도 이제 고등학생이 되니,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여행 한번 길게 다녀올까?"

남편이 성과급 받은 걸 쏘겠다고 한다. 2월에 패키지 상품을 끊었는데, 그 사이 여러 가지가 바뀌었다. 직항은 모객이 안될 것 같다는 여행사 권유에 따라 두바이를 경유하는 일정으로 끊었다. 스페인 몇 개 도시만 둘러보던 일정이, 포르투갈까지 거치는 어마어마한 대장정이 되었다. 스페인 기상이변으로 49.5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는데, 열 많은 사춘기 아이들 두 명을 데리고 무탈하게 다녀올 수 있겠지?


이래저래 일정도 바뀌었지만, 결국 가긴 가네. 스페인!!!

<출처 : Pixabay>


짐 싸기 노하우 대방출

- 제목은 거창하지만 별 개 없어서 실망하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별 거 없습니다.


1. 옷은 건조에서 나오자마자 개서 여행가방으로

짐을 빨리 싼다. 짐 싸는 데는 이골이 났다. 토요일 아침, 빨래를 돌리고 화장실 청소로 일과를 시작한다. 빨래를 건조기에 돌리고 나오는 족족 상하의 4세트씩 접어서 비닐에 넣는다. 여행가방에 투척한다.


2. 면도구는 여행용을 따로 가지고 있다가 여행 다닐 때만 쓴다.

여행 갈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세트가 있다. 떨어지는 즉시 리플레니쉬 하기 때문에, 그냥 그 상태 그대로 넣으면 된다. 리플레니쉬...라고 쓰다가, 아 내가 승무원 시절 용어를 못 버렸구나. 깨달았다. 떨어지는 즉시 보충한다.


3. 비상약품과 라면 집에 있는 걸 그대로 넣는다.

비상약품도 작은 키트로 집에 두고 있다. 테라플루 가루를 가져갈까 하다, 판콜에스가 낫다 싶어 집에 있는 5박스 중 3박스를 부치는 캐리어에 투척한다. 생존 욕구가 강하고 안전 제일주의자인 나는, 코시국이래, 판콜 에스와 테라플루를 쟁여놓고 수시로 먹는다. - 자기 전에 먹으면 잠도 잘 온다는...


라면도 상비품이다. 4개들이 세트 2개, 8개와, 나무젓가락, 일회용 플라스틱 스푼, 종이컵 손에 집히는 대로 싸서 넣는다.

*볶은 고추장은 고민하다, 오늘 장보는 김에 사서 넣었다.


4. 기타 등등 가지고 다닐 것

스페인 여행책 1권, 기내에서 나를 편안하게 해 줄 눈가리개와 에어 목베개, 루투스 키보드, 50ml 용량의 소독 젤, 휴대용 소독 물티슈, 초경량 우산, 휴대용 배터리, 블루투스 이어폰 등 대부분 내 가방에 이미 있는 것들이다. (여행책, 에어 목베개 빼고)


여행을 자주 다니는 건 아니지만, 짐 싸는 게 귀찮아, 여행에만 필요한 것들은 여행용 세트를 따로 두고 있다가 그냥 짐에 넣어버린다.

<출처 : Pixabay>
핵심은 절차를 간소화하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


ENTJ(나), ESTJ(남편) 둘 다 닥쳐서 하는 성격이 못된다. 즉흥적인 거 싫어한다. 미리미리 다 해놔야 직성이 풀린다. 나보다 남편이 더 중증이다. 이렇다 보니 막상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할 게 별로 없다. 미리 해놨기 때문이다.


1. 옷은 빨래를 돌리고 정리하는 김에 처리(2 in 1)

갠 옷을 챙기는 게 아니다. 주말에 집안일을 몰아서 한다. 주말에 여행을 가니 그리 되는 것도 있겠지만, 짐 가방을 챙기기 전에 밀린 빨래들을 돌린다. 2-3일에 한 번씩 빨래를 하니, 딱 여행 가서 입을 만큼 옷이 나온다. 이번주는 특별히 중간에 건너뛰고 빨래를 안했다. 옷을 4세트씩 챙길려고.


2. 여행용 세트를 여행가방 옆에 둔다. 

세면도구, 에어 목베개 등 여행용 세트를 따로 보관해두고 그대로 넣는다. 주로 여행가방 안이나 여행가방 근처에 둔다. 여행가방 챙기면서 같이 챙긴다.


3. 비상약품과 라면은 집에 있는 거

약품 세트 자체를 떨어지기가 무섭게... 라기보다 실제는 떨어지기도 전에 보충해버리니 모자를 일이 없다. 라면은 박스로 주문하니 떨어질 리가 있나!


4. 기타 등등 - 환전만 미리 합니다.

필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환전만 미리 은행에서 했을 뿐, 미리 준비한 것도 없다.

- 모바일로 환전해서 공항 환전소에서 수령해도 되지만, 사람 많고 복잡한 게 싫어, 미리 회사 근처 은행에서 수령한다.


남은 시간은, 여유 있게, 여행 출발 직전, 오랜만에 낮잠도 잤다.

냥이들에게 엄마 아빠 형아들은 놀러 갈 테니 집을 잘 지키라고 당부했다.

- 레오 도도는 친구가 와서 봐주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심심할 때 볼 드라마를 왕창 다운로드한 모양이다. 드라마를 어찌나 사랑하는지, 아무래도 넷플릭스는 남편이 보는 모양이다. 난 거의 본 적이 없구먼...


한줄 요약 : 짐가방을 빨리 싸려면, 미리미리 쌀 것들을 준비해놓으면 됩니다.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상 사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미리미리 해두면, 여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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