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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룡이 Mar 20. 2017

미나리, 봄이 왔음을

자궁 근종 환자에게 좋은 음식: 미나리

피부에 닿는 공기가 미세하게 따뜻해지고 베란다에 내리쬐는 햇살에서 봄 냄새가 풍길 즈음, 이상하게도 미나리가 먹고 싶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봄 미나리를 찾았다. 친정 엄마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며칠 뒤 대구 팔공산 미나리 반 단을 턱 하니 주셨다. 한 단에 1만 원이나 하는 좋은 재료니 몸에 좋은 건 나눠먹자는 의도셨다.  

어른들은 매년 2-3월에는 미나리 2-3번은 먹어야 ‘올해 봄도 오는구나~’라며 봄맞이 준비를 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우리네 부모님 뻘인 5060 세대인데 20대 후반인 내가 어릴 때 찾지 않던 봄 미나리를 찾다니 ‘입맛이 많이 바뀌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새콤 씁쓸한 미나리 무침


고춧가루, 식초, 간장, 설탕(혹은 매실액)을 1:2:1:0.4 비율로 섞고 다진 마늘청양고추, 양파를 쫑쫑 썰어 넣은 양념장엔 무슨 채소를 넣어 무쳐도 맛있다. 마지막에 살짝 두른 참기름의 고소한 향마저 기분 좋다.

미나리와 삼겹살의 환상적인 궁합을 지금은 미뤄야 하기에 삼겹살 대신 새송이버섯을 구웠다. 삼겹살의 맛과 식감을 대체하진 못하는 아쉬움보다 온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더 좋다.


봄날 내내 미나리 먹기


미나리를 겉절이로 무쳐 먹는 방법을 제일 선호한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착즙 주스로 즙을 짜내어 아침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복국집이나 생선찜 같은 생선 요리에서도 미나리가 빠질 수 없다. 씁쓸한 미나리 향기가 생선의 비릿한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니 생선 요리와 더없이 궁합이 좋다. 


미나리와 자궁 근종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채소로 산성화 된 우리 몸을 중화시킨다. 무기질과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혈당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을 맑게 해준다.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도시 생활을 접하는 매연,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쌓인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효과도 높다고 한다. 우선적으로 자궁 근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 호르몬 노출과 혈당 수치 상승을 막아주는 요긴한 식재료다. 

그뿐 아니라 미나리는 자궁 근종 환자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인 칼슘의 양이 풍부한 야채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서 혈액 속 칼슘의 양이 풍부한 여성들이 자궁 근종 발병률이 낮거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칼슘이 풍부한 식재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자궁 근종 식습관 중 좋은 방법이다. 





자궁 근종 자가 극복 프로젝트 fibroidiary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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