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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Jul 02. 2021

번민과 번뇌, 깨달음<제8일의 밤>

공포는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부에 있다.

제8일의 밤.

넥플릭스에서 '제8일의 밤'이라는 오컬트 영화가 개봉했다.

기독교적인 오컬트 영화가 아닌 불교적인 오컬트 영화라는 점에서는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들 공포영화라는 기대감이 컸던 탓이었을까. 평점은 그다지 좋지는 않아 보인다.

영화는 다른 오컬트 영화와는 달리 공포적인 연출을 중점으로 했다기보다는 스토리에 중점을 두면서도 불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주로 요괴가 나오는 영화와 비슷하게 봉인을 뚫고 나오려는 요괴를 막으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마다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번민과 번뇌이다. 번민과 번뇌는 괴로움을 뜻하지만, 여기서 번뇌는 선하지 않은 본질을 말하고 있다. 영화의 관점에서의 번뇌는 분노라고 말하고 있다.


 번민과 번뇌는 영화 후반부에 설명이 되는데, 이를 지금까지 나온 인물들에게 대입을 시켜보면, 결국 모두가 번민과 번뇌를 가지고 있으며, 요괴가 열려고 하는 지옥의 문은 다름 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공포인 것이다. 즉 번민과 번뇌가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감독은 컬트적인 공포영화를 만들기보다는 번민과 번뇌라는 키워드를 통해 불교적인 깨달음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깨달음이란 생이란 허무한 것이고, 허무한 생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나 있으며, 번민과 번뇌 또한 모두에게 있으니, 모든 것을 깨고 나서 살아가다 보면 그 나름의 삶에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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