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최숙희 그림책 /책 읽는 곰
아들이 동원 예비군 훈련을 떠났습니다. 전역한 군인이 예비군 훈련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 또 어찌 보면 미안합니다. 예전엔 남자들이 군대 가고 예비군 훈련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들이 커서 입대하고 훈련받고, 전역하고, 또 훈련받으러 간다니 왠지 모를 안쓰러움이 자꾸 고개를 쳐듭니다. 군인 아저씨는 그냥 군인 아저씨였는데, 군인 아들한테는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불안한 마음과 걱정도 한 숟가락 듬뿍 얹어졌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걱정쟁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밥 잘 먹고 이러저러한 훈련도 잘 받고 있다고 연락해 주었습니다. 하루종일 종종걸음 치며 거실을 왔다 갔다 하던 엄마는 크게 숨을 내쉬고는 한시름 놓았습니다. 저녁에는 텔레비전에서 여자 축구를 보면 신나게 응원도 했습니다. 잘자라는 문자를 남기고는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딱 맞는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골랐습니다.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최숙희 그림책 /책읽는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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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은 알록달록 무지개색
자꾸자꾸 달라져
지금 내 기분은 눈부신 하양
오늘이 어떤 색으로 칠해질지 아직은 몰라.
이제 막 눈을 떴거든.
지금 내 기분은 설레는 노랑.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비처럼 팔랑대는 노랑.
오늘은 또 누굴 만나게 될까?
또 무얼 새로 알게 될까?
나무처럼 쑥쑥 크고 싶은 초록.
아이는 기분에 따라 다양한 색깔과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려줍니다.
누군가를 만나 두근두근 분홍빛으로 설레다가 질투심으로 빨갛게 활활 불타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곤 깊은 바닷속처럼 짙푸른 색으로 둘러싸여 후회하고 외로워하기도 합니다.
힘들고 우울한 마음을 누군가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다시 밝고 환하게 바뀔 수 있겠죠? 곁에 아무도 없다면 내가 나를 한번 안아주면 됩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마음이 다가올 테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날마다 다른 색깔의 기분과 감정을 알려주고 오늘의 색깔을 물어보는 컬러코드 작가님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질문해 볼게요~~
오늘의 기분은 어떤 색인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오늘 색깔은 무엇일까요?
어떤 마음인가요?
*기분이면 어떻고 감정이면 어떻고 마음이면 또 어떻습니까? 사전적 정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는 그걸 하나하나 구분해서 표현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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