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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꾹 Jul 19. 2024

최고의 저녁

『할머니의 식탁』 오게 모라 글 그림

『할머니의 식탁』 오게 모라 글 그림 

김영선 옮김 위즈덤 하우스 2019


오늘은 나이지리아의 멋진 할머니를 소개해 드릴게요. 

표지를 보면 할머니가 눈을 지그시 감고 끓고 있는 냄비에서 나는 냄새를 음미합니다.


표지를 넘겨 면지를 보니, 할머니 집 음식 냄새가 할머니가 사는 건물을 지나 동네 곳곳으로 퍼져갑니다.     



오무 할머니는 혼자 살지만 자신을 위한 만찬을 준비합니다. 


커다란 냄비에 걸쭉한 토마토 스튜를 끓이고 있어요.


그리곤 최고의 저녁을 먹게 될 거라고 외칩니다.     


“바로 이 맛이야! 오늘은 최고의 저녁을 먹게 될 거야.”     


식구들이 없을 때면,

‘대충 먹지 뭐.’

하면서 나를 대접해 주지 않는 나에게 슬쩍 미안해집니다.  



할머니는 스튜가 끓는 동안 책을 읽습니다.


오무 할머니의 토마토 스튜가 보글보글 끓으면서 동네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똑똑!

처음엔 동네 꼬마 아이가 찾아왔어요. 

     

똑똑! 똑똑!


그 뒤로 길에서 근무서던 경찰이 냄새에 끌려 오무 할머니네 집에 찾아옵니다.      

가게 주인, 택시 운전사, 제빵사, 공사장 일꾼, 의사, 배우 모두 모두 할머니의 저녁이 풍기는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찾아옵니다.     


할머니는 자신을 아끼는 만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마음도 따뜻합니다.   

  

한 국자 한 국자 나눠주다 보니 남은 것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난처해집니다.     

할머니가 저녁을 굶게 생겼어요.  

   

그때 할머니의 음식을 나눠 먹은 동네 사람들이 다시 하나둘 모여듭니다.


저마다 손에 손에 감사 표시가 들려있지요.      

누구는 샐러드를 가져오고, 누구는 통닭구이를 가져왔어요.

후식으로 먹을 케이크와 쿠키를 가져온 이도 있어요.    

 

할머니는 정말로 최고의 저녁을 먹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구수함과 푸근함이 책 밖으로 넘실댔습니다.

할머니의 스튜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모두가 맛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최고의 식탁을 차려내는 멋진 오무 할머니가 정말 좋습니다.

음식이 끓는 동안 책을 읽는 더 멋진 할머니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는 더더 멋진 모습은 더더 좋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을 바보라고, 멍청이라고 나무라지만

저는 서로 기대고 나누면서 살아야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생활이 삭막하긴 하지만 여전히 먹을거리가 생기면 서로 나누는 앞집 언니가 떠올라 빙그레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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