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클래스 #초등학교 #상담실 #불안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교실 밖을 벗어나 복도를 뛰어다니다 교감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위클레스로 오게되었습니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려 시원한 음료수를 권하고 의자에 앉으라고 말한뒤
선풍기를 틀어주면서 물었습니다.
"왜 교실이 아닌 복도에 나와있었을까?"
아이는 말합니다. "우리 엄마가 수업시간에 친구한테 말걸지 말고 가만히 있으랬는데 말걸고 싶고
장난치고 싶은데 못해서 답답해서 나왔어요."
아이의 말을 듣고는 "이야! 그래도 엄마 말 기억하고 엄마 말을 잘 들어주고 지키려고 고생했겠네."
그말에 아이는 빙긋 웃으며 "네. 저는 우리 엄마 좋아하니까요.!! "
이 아이는 교실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특별한 학생으로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1:1로 만나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느아이와 다름 없이 엄마를 많이 사랑하고 엄마가 자신때문에 힘들어지면 너무나 아파하는 아이입니다.
"엄마랑 아침에 학교 갈때마다 손까락 걸고 약속을 해요. 친구 괴롭히지 말고, 선생님 말 잘듣고, 수업시간 친구에게 말걸지 말고 수업시간 집중하기요."
엄마가 말한 것 이외에 학교라는 곳은 많은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일단 아침 8시 30분 (지역마다 상이하지만.) 까지 교실로 들어와야 하고, 실내화로 갈아신어야 합니다.
그리고 40분간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10분간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수업시간 글씨는 또박또박 선생님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바르게 써야하고, 그 과목이 싫어도 시간표에
짜여진 과목을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합니다.
체육시간에는 정해진 규칙대로 줄을 서고, 체육선생님이 알려준 정해진 준비운동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축구, 야구, 농구, 배구든 어떤 구기종목이건 정해진 룰대로 게임이 진행되고, 반칙을 하면
경고를 받습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배가 고파도 참고 줄서서 기다려 식판에 배식을 받아야 합니다.
내가 먹고 싶은 반찬이 나오지 않는다고 그걸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영양사님이 짜준 식단대로 급식을
먹어야 합니다. 다 먹은 후에는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통에 버리고 수저는 보관통에 넣고 식판을 정해진 곳에 모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약속이나 규칙이 없어도 아이들은 이렇게 학교생활의 많은 규칙에 적응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런 규칙을 지키는 것이 조금 버겁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담임교사에게 지적을 받게 되고, 친구들의 눈치도 보게 됩니다.
규칙 속에 힘들지만 단체생활을 해내면서 마음이 다치고, 창피함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질수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학교가 재미없고 답답하고 싫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위 에 언급한 2학년 학생은 또 어머님의 약속이 추가될 것입니다.
"수업시간에는 교실 밖으로 나가지 않기. 의자에 앉아있기."
점차 아이가 움직일수 있는 반경이 계속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 답답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엄마와의 약속이 추가될수록 약속을 깨뜨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아이의 아침 등굣길에 "~하지 말기, 하지말기 " 하는 약속들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정한 약속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엄마의 요구사항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지킬수 있는 약속인지 잘 생각해보고 엄마와 약속을 한 것인지 짚어봐야 합니다.
그것이 맞다면 아이가 사랑하는 엄마와의 약속을 잘 지켜내고, 또 엄마가 그에 대한 칭찬을 듬뿍 해줄수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아이가 오늘도 약속을 잘 이행하고 엄마에게 칭찬받는 행복한 일을 기대하며 학교를 가게 될 것입니다.
등굣길에 "오늘 학교가서 너도 , 친구들도, 선생님도 다 재미있고, 많이 웃는 하루 되면 좋겠다. "정도로 얘기해주는건 어떨까요?
아이가 귀가했을 때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은 없었는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가 물어보세요. 오늘 있었던 학교 일을 아이가 엄마에게 신나 재잘대며 얘기하고, 아이의 말에 엄마도 같이 공감해 줄수 있다면 아이가 좀더 복한 학교 생활을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