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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실 Aug 22. 2022

나의 편지

2016.9.8

이게 마지마이 될 지도 모르겠다..아니길 바라지만

어제까지는 어떻게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저께 홧김에 헤어지자고 한것도 '아차! 잘못했구나' 싶었고

내가 조금만 더 미아나다고 말하면 풀릴줄 알았어.


근데 어제 흑석에서 만났을때 오빠 표정을 봤는데 

정말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더라고. 그만큼 힘든지 몰랐어.

그만큼 많이 많이 힘든데 그걸 몰랐던 나도 밉고,

내색하지 않고 한번에 터트려버린 오빠도 밉더라.


항상 내 앞에서 밝게 웃어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여주던 사람이 아니더라고.

그래서 더이상 땡깡부리거나 붙잡으면 안되겠다 싶었어.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않고 갔어.


근데 오늘 아침에 너무 멀쩔하게 일어나서 일과를 시작하는 나를 보고 놀랐어.

믿기지가 않는건지 아님 예상했던 건지 모르게 무덤덤하더라. 

그래서 그냥 일하고, 밥도 먹고, 그러다가 회사 서랍에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


아직 못해준게 많은데, 같이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원래 이 책은(노트) 시리즈물이라 우리 연애 이후 이야기가 시즌1이고,

결혼이야기가 시즌2인데

시즌1 책자도 다 못썼는데 끝난다 생각하니 너무 슬프더라고.


그리고 내일 우서기 생일인데..하는 생각에 케익도 사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주는 생일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 항상 응원할게 힘내


-2016.9.8

복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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