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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실 Aug 26. 2022

14장. 축하해 내 사랑

내 사랑에게,

내가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 기억해? 오빠와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쓸까 한다고

오빠의 생일에 맞춰 선물로 책을 만들어서 주겠다고.

좀 더 일찍 완성을 했어야 했는데 게으른 복실이가 2년이 지나서야 완성을 하게 되었네.


불과 1년 전인데, 그때와 지금의 고민거리가 굉장히 다름에 감사함을 느껴.

작년에는 그저 '합격'만이 유일하고 거대한 고민거리였는데 말이야.

지금은 그 합격을 넘었기에 가능한 고민들을 하고 있잖아. 


고민과 두려움이 많은 우리 오빠에게는 지금의 고민들이 너무 크고 견딜 수 없겠지만

이 또한 내년, 내후년에 보면 아주 잘 헤쳐나간 우리를 발견하게 될 거라 믿어.


요즘 책을 완성한다고 군대 시절에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꺼내보았는데,

너무 달달하더라. 우습게도 요새 우리 둘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지

"왜 우리는 점점 더 좋아지지? 신기하네~ 옛날보다 더 좋은 것 같아~" 라며 같이 힝홍 거리는데

착각이었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못 보는데 편지에 애잔함과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더라.


오빠에게 결혼해서 제일 좋은 게 뭐냐고 물으면 "맨날 복실이 볼 수 있는 거!"라고 말하는데

나도 그래요! 

물론, 우리도 티격태격 대면서 다투기도 하지만 매일 저녁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물으면서

안아주고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아.


10년, 20년, 30년 그리고 죽는 날까지

이렇게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오빠!

그때그때마다의 고비와 행복을 충분히 만끽하면서 함께 하자♥


36번째 생일을 축하해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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