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늙지 않는다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낡을 뿐이다.
사람이 그립다고 말하지만,
내 낡은 그리움 속엔 여전히 당신이 서있다.
그 속의 당신과 나는
지금의 당신도 오늘의 나도 아니다.
낡은 수건처럼
거칠어지고 구멍이 나버렸지만,
그렇다고 마음창에 묻은 사랑의 자국을
지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랑도 한 때라고 말하지만,
내 오래된 그리움 속 당신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그리움은 때때로
지금보다 더 선명하게
어제의 풍경을 비춘다.
당신이 나를 향해 웃는다.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든다.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찬란한
그날의 풍경 속 당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