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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Apr 25. 2019

완독의 정답은 "나"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다 읽었다면 그것은 완독일까요?

질문 : 물론 그 말씀도 맞지만 그렇다고 몇 페이지만 읽고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전 그래도 책은 끝까지 읽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답변 : 네, 참 솔직한 질문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맥락이 딱 타인을 의식하는 발언이었어요. “몇 페이지만 읽고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대목이요. 내가 어떤 책을 읽었다는 기준이 과연 뭘까요? 저도 예전엔 똑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점차 ‘나’ 중심으로 옮겨 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완독의 기준은 책을 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일까요? 아니면 그 책을 충분히 읽고 내 것으로 만든 상태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질문 : 그야 물론 그 책을 충분히 읽고 내 것으로 만든 상태 아닐까요?


답변 :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면 그것은 완독일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완독은 책마다 그 기준이 달라야 합니다. 저는 10분을 봤는데도 이미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간파할 수 있는 책이 있는 반면에 열 번을 넘게 읽어도 여전히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어요. 한번 읽은 것은 그저 처음 만난 것에 불과하니까요. 

혹시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때론 딱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어떤 글귀 하나가 일주일 내내 읽었던 책보다 더 강렬한 경험이요. 그때 그 한 줄 무게는 과연 일주일 동안 읽었던 책의 무게보다 가벼울까요? 과연 어떤 게 더 의미 있는 독서였을까요? 독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의 항목 중 나에게 해당하는 문장을 마음 속으로 골라보세요.


① 얼마나 오랫동안 읽었느냐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구절을 만났다면 그게 더 의미 있는 독서 아닐까요? 

② 한 구절이 좋다고 그게 독서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저는 일주일 동안 읽은 책이 더 의미 있다고 봐요. 일단 보기 시작한 책은 다 읽어야죠.

③ 기타 (1-2번과 또 다른 의견이 있는 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좋은 의견을 주신 분께는 소정의 책선물을 드립니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독서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도 결국 하나의 의견일 수 있어요. 사람마다 독서 방식은 다릅니다. 그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아무튼 결론은 책을 다 읽지 못했더라도 미련을 두지 말고, 과감히 나에게 더 맞는 책을 찾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독서를 ‘만남’이나 ‘연애’라고 생각하면 아주 분명해집니다. 만남의 본질을 생각해보세요. 우선은 만남 자체가 즐거워야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잖아요. 만남이 제법 익숙해지면 때론 불편하지만 결국 나에게 유익이 되는 만남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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