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 and R Aug 07. 2021

『올바름이라는 착각』 -유읽남


    오늘 리뷰할 책은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인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소위 '유읽남'의 첫 책 『올바름이라는 착각』입니다. '유읽남'이라는 채널은 유튜브 밈과 사회적인 이슈들을 조던 피터슨의 강의와 '유읽남' 본인의 생각을 곁들여 재해석하고 비평하는 교양 채널입니다. '유읽남'이라는 채널이 만들어진 거의 초창기부터 채널을 구독했고 거의 대부분의 영상을 봤습니다. 멤버십 가입을 한지도 9개월이 넘었습니다. 유읽남님 영상 대부분은 페미니즘과 PC주의를 비판하는 영상입니다.


    페미니즘과 PC주의가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에 상륙한지는 꽤 됐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우리나라에서 날개를 달게 된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또한 2016년에 나온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통해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5년 전이지만 사실 그때 당시에만 해도 페미니즘이 지금처럼 과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는 페미니스트들은 그들이 주장하는 액면 그대로 그저 남녀평등을 위해 일하고 힘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대체 페미니즘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페미니즘을 잘 몰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생각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것들과 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져오는 근거들에서 뭔지 모를 찝찝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그들이 점점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게 됐고, 모든 남자를 여성 혐오자로 생각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 때문에 그 찝찝함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남녀평등이라는 가치에 동의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행태가 남녀평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고 오히려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체 제가 왜 찝찝함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처럼 저 또한 제가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기득권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걸 내주기 싫은 저의 무의식이 그들의 주장을 찝찝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페미니즘과 PC주의에 의해 혼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혼돈 속에서 헤매던 중 '유읽남'을 알게 됐고, '조던 피터슨'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조던 피터슨의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의 부제처럼 저는 정말 해독제를 마신 것처럼 시원함을 느끼며 혼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결과의 평등에 어떤 오류가 있고 그들의 주장 이면에 어떤 모순이 있는지, 페미니즘이 남녀 불평등의 근거로 가져오는 남녀 임금격차 통계에 어떤 모순이 있고 페미니즘이 이 통계를 해석하는 데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려고 리뷰 영상을 찍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게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이것 하나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페미니즘이라는 혼돈에서 한 모금의 해독제는 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바로 생물학적 차이에서 오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 인정할 수 있으면 페미니즘의 오류와 모순을 파악하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시 책 리뷰로 돌아와 보면, 저는 이 책을 지금 두 권 가지고 있습니다. 한 권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은 제가 최근에 산 책입니다. 지금 이렇게 두 권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저는 원래 이 책을 살 생각도 없었고, 리뷰를 할 생각도 딱히 없었습니다. 유읽남님의 거의 모든 영상을 봤고, 멤버십도 9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을 정도로 유읽남님 채널을 좋아하지만, 유읽남님의 책을 살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유읽남님 채널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미 영상으로 너무 많이 봤고, 또 특별히 좋았던 영상들은 두 번 세 번도 넘게 봤기 때문에 이 영상들을 기반으로 제작될 『올바름이라는 착각』이라는 책을 살 동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그저 팬심으로 살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한정된 예산 속에서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유읽남님의 책이 도서관에 배치되면 그때 꼭 읽어보리라 생각하고는 이 책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번 주에 도서관에 들렀을 때 우연히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유읽남님의 책이 도서관에 들어와 있었고 바로 빌려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혹시 이 책을 리뷰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유튜브에 검색해본 결과 딱 한 분이 이 책을 리뷰한 것을 보게 됐습니다. 7분가량의 영상을 보고 나서 그분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모두 있었고, 그것을 저도 말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리뷰를 위한 책 구매를 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리뷰를 하기에는 유읽남님의 팬으로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유읽남님의 첫 책이니까요. 두 번째 책으로 중독에 관한 책을 준비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조금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금 두 권이 제 손에 있습니다.


    우선 저보다 먼저 이 책을 리뷰하신 분의 말 중에서 화가 난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크고 두꺼운 글씨체로 강조한 문장이 있는데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본 입장이기 때문에 화까지는 아니지만, '어? 쫌 너무 과한데?'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책을 사서 읽었다면 저도 이분처럼 화를 느꼈을까요? 뭐 아무튼 조금 과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진짜 조금 많아요.


    하지만 이 분이 두 번째로 말씀하신 부분에서는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은 이 책의 내용이 유읽남님의 영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이 책이 유읽남님의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될 것이기 때문에 책 내용이 유읽남님 영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래서 이 책을 살 동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 분은 이 책에서 유읽남님의 영상과는 구별된 내용이 많이 있기를 바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오히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서 '어? 이 책 살만한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상으로만 보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서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유읽남님의 수많은 영상 속에 파편적으로 흩어져있던 논리와 주장들이 이 책을 통해 잘 정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책을 살 동기를 얻었습니다.


    또 리뷰하신 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이 책을 조던 피터슨 교수의 책과 비교했을 때 똑같은 내용이고 오히려 조던 피터슨 교수의 책이 더 다채롭기 때문에 왜 이 책을 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도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리뷰하신 분은 조던 피터슨의 책을 쉽게 읽으셨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읽남님의 책은 조던 피터슨의 책을 읽기 전 입문서 정도로 읽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유읽남님을 모르고 조던 피터슨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추천하기 좋은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리뷰하신 분이 감동을 느낀 부분을 말씀해주셨는데 이 부분은 저도 크게 공감합니다. 이 책 마지막 <17장 불편함이 불편한 시대>에서 유읽남님의 개인적인 일에서 후회되는 일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머니와의 일화는 정말 너무 슬프면서도 동시에 감동을 느꼈습니다. 유읽남님 팬이라면 이 마지막 17장 때문에라도 볼 이유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글씨체는 너무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읽는 속도가 느린 저조차도 이틀 만에 다 읽을 정도로 조금 과했습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고요, 또 다음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