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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우 Jun 11. 2021

바나나 오션, 치유 그림


14살, 중1 아이에게 선물할 그림을 그렸다.

그 아이는 30년이 넘도록 어두운 어항 속에 갇혀 살았었다.

아이가 살던 세상은 낮에도 어두웠다. 그럼에도 개나리와 콩나물을 보며 노란색에서 희망을 찾았다.


<프로필에 '어항 속의 물고기' 글 링크 있습니다>



내면아이에게 주는 그림 선물



나는 그 아이를 위해 노란색 물감을 골라 칠했다. 밝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바나나처럼 따뜻하고  달콤한 맛을  느껴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파란색 물감을  붓에 칠했다. 어항 속에서 나와 바다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다. 넓은 바다로 나가라는 의미의 선을 굵게 그었다.








그리고 그림 제목을 <바나나 오션>이라고 정했다.

내면아이에게 주는 그림 선물






임승희 작가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따뜻했다. 부족한 그림을 손수 벽에 걸어 화가의 느낌을 갖게 만들어주어

존중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림을 벽에거는 임승희 작가





작은 벽 공간 한편이 미술관 같아  보이는 순간이었다.


다른 작품들과 함께









임승희 작가는 그림을 <반려 그림>이라 불렀다. 그림도 자란다고 했다. 집에 함께 동거하며 사랑을 줘야겠다. 그리고 <그림 음료>라고 불렀다. 입으로 마셔야만 음료 일까? 눈으로 보면서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것도 음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활짝 웃었는데,

마흔이 넘은 내가 웃는 것인지, 중1 아이가 웃는 것인지 묘한 감정이 들었다.








임승희 작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ggjeplay?utm_medium=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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