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 얘기를 자주 한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세상과 조금은 다른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돈 얘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돈 이야기를 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그래서 내가 하는 것들을 마음껏 하고 싶고 이제 막 작업을 시작하는 혹은 포기하려고 하는 이들을 후원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말하고 다니는 일들이 현실이 되려면 나는 부단히 도 노력해야겠지만 사실 어떤 방면으로 노력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자기 계발서에서 목표를 마음에 품고 입으로 말하고 다니라길래 믿저야 본전으로 나도 그렇게 얘기하고 다닌다.
“내 창작물이 돈이 되게 할 거야!! 나는 돈을 많이 벌 거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 외에 나의 작은 꿈이 하나 또 있다. 언젠가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독립 서적을 좋아한다. 식물 가게를 하던 당시 독립 서점을 함께 운영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인에게 독립 출판물들을 판매하는 서점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지인이 했던 말이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난다.
“너는 꼭 돈이 안 되는 것만 좋아하는구나”
다른 이들이 볼 때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돈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다. 나는 왜 돈이 되는 일은 좋아하지 못할까 생각했다. 그 후 번아웃이 와서 식물 가게도 독립 서점도 모두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작은 독립서점의 공간은 내게 남아있다. 이런 것들을 다 하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유지를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 벌기는 왜 이리 어려운지. 하지만 나는 이제 내 길이 있다고 믿는다. 미래의 나는 부자가 될 수 도 있고 여전히 지금처럼 가난하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기왕이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니 내가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돈으로 환산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살아가 보련다. 돈이 안 되는 그런 것들이 내 삶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데 돈이라는 이유로 다른 길로 눈을 돌리고 싶지 않다. 그리고 돈이 되는 길을 쫓아간다고 해서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니. 보편적으로 돈이 안 되는 길을 간다고 해서 모두가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니. 우리의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기왕이면 나는 내 길을 즐기면서 가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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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인데요. 서른일곱이고요. 결혼은 안 했습니다. 비혼이냐고요? 모르겠어요. 저도. 언제 결혼할 거냐고요? 모르겠어요. 저도. 직업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을 했는데 그게 돈벌이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직업으로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른일곱 해를 살았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라고 아는 언니에게 얘기했더니 “나도 아직 모르겠어. 인생이 원래 그래.”라고 한다. 다행이야. 아무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