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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콩 May 13. 2019

하얀뚜밥이의 타이 국립공원 생존기

 10개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의 나의 아비장 생활의 텀이다. 지구 반대편으로 와 최선을 다해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 도 뿔뿔 거리며 다니고 있는 나의 아비장 라이프다. 지난번 상페드로 여정 때 계획했던 것 중 하나가 라이베리아 국경에 인접해있는 타이 국립공원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지도상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노후된 길과 오프로드로 5시간을 예상한 곳을 10시간을 넘는 시간이 걸리도록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포기했었다. 공원에 가서야 어쩌면 한국인으로서 내가 최초로 타이 국립공원을 다녀왔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에 누군가가 간다고 한다면 길이 너무 험해 추천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최악의 길을 타고 간 공원은 내게 그만한 값어치를 주긴 했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며칠 되지 않는 휴일과 반차를 이용하여 이번에 큰 맘먹고 다녀왔다. 가기 전 오랜 시간 정보를 찾는데 공을 드렸지만 정말 정보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였다. 타이 국립공원은 공식 명칭으로 le parc national de Tai이고 1982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침팬지, 원숭이가 많으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코끼리, 레오파드, 표범 등도 간혹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본건 Colobe Rouge, Magabey 이 두 종류의 원숭이와 스콜피온이었다. 숲 속에서의 평화는 나를 너무 진정되게 하였고 명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교통부터 정보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던 이 어렵고 여려웠던 여정에 대하여 공유를 해보려고 한다.









1. 교통


상페드로로 갈 수 있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 지금부터 내가 공유하고자 하는 정보는 대중교통의 기준이며 차를 렌트할 시 무조건 4x4로 가져가길 바란다.


- 도로 상황


빨간 라인 : 이 비장에서 시작해 가그노아(Gagnoa)까지는 그럭저럭 길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그노아를 기점으로 Duekoue까지는 도로 사정이 너무 열악해 버스가 쉽게 달리지 못한다. 듀쿠에(Duekoue)부터 기글로(Guiglo)까지는 길이 그럭저럭 예쁘고 도로 사정도 좋지만 기글로를 기점으로 타이까지는 쉼 없는 오프로드를 달리게 된다. 특히 비가 오거나 그럴 때면 도로는 더욱 엉망이 된다.

파란 라인 : 아비장에서 시작한 차는 야무스크로까지 고속도로가 잘 깔려있다. 야무수크로를 시작으로 달로아까지 깨진 아스팔트 길과 도로공사로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한다.

노란 라인 : 사실 아비장에서 상페드로로 가는 비행기가 있기에 상페드로로 가 차를 타고 남쪽 길로 올라가면 더 빠르다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북쪽 길보다 남쪽 길이 더 험난한 길로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다가 포기하기도 하는 길이다. 하지만 남쪽에 Djourutou라는 쪽으로 가면 침팬지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꼭 렌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름 고생스러운 여행을 많이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홀로 버스에서 시름시름 앓아가는 내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고 불쌍했다.


- 대중교통

1) Apache Transport : Abidjan-Tai 타이 빌라지까지 직행으로 가는 유일한 버스회사이다. 요푸공 Sipolex에서 탈 수 있으며 6시, 7시 반 두 번의 버스가 있는 것 같으나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도 회사 번호는 없었고 요푸공에 직접 가 알아낸 번호는 04 99 98 67 무슈 게이의 연락처였다. 그는 후에도 기 글로에서 차를 찾느라 고생하는 나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었다. 가격은 10000 FCFA. 가장 합리적이고 편한 교통편이지만 기글로에서 타이 빌라지까지4-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글로까지 가서 기글로에서 타이까지 모토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다. 2시간에서 2시간 반의 시간의 소요로 도달할 수 있다.


2) UTB : Abidjan-Duekue까지로 돌아올 때 이용하는데 유용했다. 듀쿠에 발 아비장행 마지막 차가 4시 반으로 타이에서 열심히 달려 무사히 탈 수 있었다. 에어컨도 잘 나오고 차량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7100 세파.


3) CTS : Abidjan-Guiglo, 7100 세파, 무슈 Abou, 09 99 47 49 아비장에서 기글로로 향하는 차로 필자가 탔던 차이다. 빨간 라인으로 갔었고 아비장에서 6시 반에 정각에 출발할 수 있었고 기글로에 도착한 시간은 1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무슈 아부에게 전화해 미리 차편을 예약하였다. 에어컨이 나오긴 하지만 날이 너무 덥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에어컨에 모두들 창문을 열었다.


4) AVS : Abidjan-Guiglo 차량 상태가 가장 좋다고 들었지만 타지는 못했다. Guiglo담당자인 무슈 YAYA 씨의 연락처는 01 41 67 17/48 09 20 49/ 06 39 41 31로 기글로에서 아비장으로 출발하는 차는 마지막 차가 2시 반경이다. 기글로 출신의 친구의 말로는 아비장-기글로의 차 중 가장 좋은 차라고 했다.


2.   예약

홈페이지 : http://ecotourismetai.com/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영문 버전, 불어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예상하는 일정, 프로그램을 입력하면(http://www.ecotourismetai.com/en/quotation/) 견적을 메일로 발송해준다. 베지테리안으로 설정했고 식사는 모두 베지테리안 메뉴로 나왔다. 나와 여정을 함께했던 독일인들은 육류 식사로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좋은 편이었다. 아침, 점심, 저녁이 제공되었다. 가는데 1일, 오는데 1일을 족히 잡아야 여유롭다. 나는 빠듯한 일정으로 돈은 돈대로 붓고 고생은 고생데로 한 케이스였다. 하루의 여정이 더 주어졌다면 해 질 무렵 출발하지 않고 다음날 새벽차를 탔을 것 같다.

예약 관련 문의는 Julien +225 78 99 09 80으로 하면 된다. 왓츠앱이 연동되어있어 왓츠앱으로 문의를 해도 바로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나의 경우, 1박 숲 속에서 머물며 망가베이 원숭이 탐색, 야생 나무들 탐색을 옵션으로 넣었고 총 89500 세파를 냈다. (18만 원 돈) 독일인 2명은 2박에 몇 가지 프로그램이 더 추가되었는데 두 명이 30 만세파(60만 원)를 냈다고 한다. 단점은 모든 예약을 영어로 진행이 가능하지만 가이드가 영어가 되지 않아 불어를 잘 못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3. Tai 빌라지 숙소 예약

-  The Catholic Sisters - Tel: 71 50 94 99 / 40 43 77 32 / 87 01 05 38 싱글베드에 5000세 파이며 저녁 9시 이전에 꼭 도착해야만 한다.

- Hotel Calao - Tel: 09 04 71 03 (선풍 기방 6 000 F CFA / 에어컨 방  12 000 F CFA) 나는 이 작은 시골에 호텔이 만실이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예약 없이 갔고 다 와가서야 전화를 했었다. 그리고 그 동네 호텔들이 만실이었고 칼라오 호텔은 에어컨 방만이 남아있었다. 출발하기 전날 미리 전화해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챙겨야 할 것.

 옷 : 붉은색은 지양한다. 원숭이들이 밝은 색 원색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색, 검은색, 남색 등 어두운 색을 입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상의는 짧은 것을 입되 위에 긴팔을 걸치는 것이 좋다. 나는 얇은 남방을 가져가 쏠쏠하게 잘 입었던 것 같다.

신발 : 나는 스니커즈면 될 것이라 생각해 러닝화를 챙겨갔는데 전혀 불가능한 곳이었다. 줄리엔이 장화를 빌려주어 그걸로 입을 수 있었다. 사이즈별로 모두 있음으로 미리 말한 후 가서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조리나 슬리퍼를 챙겨가면 캠프 사이드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세면도구 : 비누와 수건이 제공되기 때문에 칫솔과 치약 정도면 충분했다. 무거운 가방은 줄리엔의 사무소에 맡기고 가벼운 가방으로 숲 속으로 향할 수 있다.

기타 :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담요를 챙겨갔고 쌀쌀한 숲 속의 밤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모기 기피제, 버물리, 물파스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하루에 숲 속에서 2 만보정도를 걸었었다. 많이 걸을 예정이므로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멘소래담 등을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5. 숙소


숙소는 생각보다 쾌적한 곳이었고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에 모기장까지 쳐져있었다. 나는 혼자 갔었기 때문에 한밤에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명상을 하는 것을 즐겼고 독일 커플들은 쉼 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등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캠프 사이트에는 해먹과 나무로 만들어진 선베드가 준비되어있었고 너무나 아기자기한 멋들어진 숲의 별장이었다.


그곳 나름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캠프 사이트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신발과 손을 락스 물로 소독하는 일이었다. 인간에게도 동물에게도 어떤 해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야생 원숭이를 만나러 갈 때면 마스크를 껴야 했고 혹시라도 마스크가 없는데 동물이 가까이 오게 되면 호급 기관을 팔로 가리라고 했다. 이따금씩 원숭이 외에도 하마나 코끼리를 볼 기회가 있다곤 했지만 나에겐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6. 원숭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원숭이중 colobe rouge라는 원숭이와 mangabey라는 원숭이를 볼 수 있었다. 클롭 루주는 나는 옵션으로 프로그램을 넣진 않았지만 나무 탐색 시간에 볼 수 있었는데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불그스름한 애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만 보였다. 콜롭 루주는 나무 위에서 서식하며 지내고 망가베이는 아래쪽에서 지낸다고 한다. 매일 같은 곳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가이드들이 이른 아침 그들의 서식지로 찾아가 하루를 동행한다고 했다. 이들의 삶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것이다. 그들이 관찰하고 있는 수십 마리의 원숭이에게 모두 이름을 붙여줬고 그 하나하나를 다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 태어난 원숭이의 이름을 Bin이라고 붙여달란 나의 말에 그들은 흔쾌히 그 말을 들어주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가게 된다면 Bin의 안부를 물어봐 주길 바란다. 




 40년 전 독일의 한 학자가 와 이 숲 속에서 침팬지를 연구하고 있단다. 프랑스인들과 독일인들은 자연 생태계에 관심이 참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원숭이나 침팬지가 아프면 달려가 봐주기도 하고 이 공원에 대해 쉼 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타이 국립공원은 야생 침팬지 재단(Wile Chimpanzee Foundation)이 함께 협업을 하고 있다. 예약 담당자 연락처 Julien도 WCF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혹시 야생동물 관련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연구소에 지원해 일자리나 연수를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특히나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있을 야생동물들에 대해 맞이할 우리의 준비자세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바꾼 세상으로 인해 많은 야생동물, 야생 나무들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또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기록과 연구가 세상 중요한 것임을 다시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결코 경험이나 실력이 부족해 뺏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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