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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eye Jul 07. 2016

계절

기억하지 못하는 자

지구가 돈다

계절이 변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빛의 길이가 달라진다

길었던 어둠이 짧아지고 밝은 날의 승리가 찾아온다

추운 날은 따뜻함을 찾고

더운 날이면 차가움을 찾고

난 변화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사람

조절할 수 없는 자

번식의 시간 삶이 넘치는 공간

피하고 싶어도 찾아오는 다음 날

아프지만 고쳐지지 않는 내 기억

사람들이 싫어하는 내 모습을 자꾸만 담아두게 된다

나는 이제 내 기억을 떠나련다

난 적응하고 변화에 복종하는 사람

조절할 수 없는 자

긴 빛의 세상이 도망가고 어둠의 왕국의 다시 돌아온다

어둠이 쫓아온다

번식의 시간 삶의 공간이 사라져 간다

지구가 돈다 돌아보면 다시 내 기억이 있는 자리로 돌아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 기억과 시간은 없다

봄의 여우가 여름의 고등어 가을의 독수리 겨울의 바다

비 꽃 바람 바다 그리고 나
두 시간마다 다시 나를 아프게 하는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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