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녹록지가 않다. 나의 의지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듯 허망과 절망으로 나를 이끈다.
하루는 번민으로 시작해 공허로 끝이 나고 희망은 저녁노을과 함께 사라져 가는 시간의 연속이다.
나는 어쩌다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
선택이었다. 달콤함을 선택했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으며 그러면서 나는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고 긍정적이며 맛을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일이 지나치게 잘 될 때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여러 모양으로 곁눈질을 했으며 이후는 부끄러움과 절망이었다. 매일 술을 마시고 미래는 없고 현재만 사는 나는 달콤한 유혹에 점점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그 결과,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며 지금까지 쏟았던 마음과 정성과 시간들을 송두리째
부정당했다. 그때는 좋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심지어 네가 두렵고 나는 늘 불안해 떨어.
나는 어쩌다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
억울하고 바보 같고 무방비로 당한 것 같지만 분노도 잠시. 돌아보니 이것 마저도 선택이었다. 모든 곳이 낭떠러지처럼 느껴진다.
기도했다. 간절하게... 그리고 깨달았다.
우연도 없고 필연도 없고 상대의 완악함도 아니고
그 누구의 배신도 아니고 선택이었다.
오로지 나의 선택만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나는 감성이 풍부하고 공감을 잘한다. 그래서인지 나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추며 순간 나는 사라지고 잊어버린다. 그리고 달콤함에서 허우적 된다. 그 순간이 나에게 기쁨이 되니 그것은 곧 유익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기적이지 못했고 나의 성품상 그 모습은 당연했으나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무엇에 빠지면 직진만 한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나를 돌아보고 관리하고 정비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이것 또한 결국 선택이었다.
나에게는 단호한 결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나에게 유익이 되는 선택. 보통사람들보다 20년 후에 대학을 갔다. 이후로 내 삶이 봄날이 왔으나 나는 어리석은 선택들로 많은 것을 잃고 결국 허망함만이 남아 버렸다. 그래서 생각한다.
나에게는 다시 한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나에게 유익이 되는 단호한 결단과 선택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허망함과 절망감에 이 글을 시작했지만 희망으로 끝맺을 것이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주님이 나를 늘 보호하시며 내가 곤고할 때도 기쁠 때도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다. 모든 상황에는 이유가 있다. 몰고 몰아서 바닥까지 좌절을 겪게 하시더라도 돌아와 주님을 바라보면 다시 일으켜 세우실 그분을 나는 안다.
어제부터 하루에 할 일을 체크하며 미루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나에게 유익이 되지 못했던 것을 단호하게 끊었다. 그리고 나의 현재와 미래에 유익이 되는 것들을 선택하고 실행했다.
지내면서 이따금씩 번민과 비참함과 절망이 나를 둘러칠 지라도 나는 주님이 주신 힘으로 이겨낼 것이다. 물에 빠졌지만 바닥까지 내려가서 바닥을 박차고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다. 그리고 땅 위로 올라와 당당하게 설 것이다. 더 이상 바보 같은 선택으로 자멸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보면 그때는 달콤했으나 허무한 시간들을 꽤 오래 보냈다. 다른 이들보다 20년 후에 대학에 들어간 것처럼,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일들이 많아질 것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그야말로 인생을 즐기며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