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우울감에 젖게 하고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쓴 뿌리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살아간다.
다시 돌아보면 아프고 흉측해서 꽁꽁 싸매어 버리고 못 본 척 없는 척 아닌 척 하지만 치료하지 않은 상처는 곪아 터져이후에 나를 더욱 아프게 한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싸맨 붕대를 풀어 쓰리고 아프더라도 소독을 하고 꿰매고 약을 바르며 상처를 온전히 바라보아야 한다.
속이 울렁거리고 메슥 거릴 때 속엣것을 게워내면 한결 속이 편안해지듯 씻을 수도 씻어내지도 못하고 마음에 묻어 두었던 아픔들을 내어놓고 목도하며 지금의 자리로 옮겨 놓아야 한다. 아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그 쓰라림을 토로해야 한다.
다른 이에게 말하며 풀어내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약한 점만 드러내게 될 뿐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하며 한계가 있다.
묻어 두었던 아픈 상처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다시 생각하게 되고 당시의 아픔이 느껴지기에 덮어 버리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건강하고 밝은 마음의 상태를 바란다면, 이후에 더욱 풍요로워지고 평안하고 넉넉한 인간관계와 삶이기를 원한다면 견디기 힘든 사건이라도 아픔을 감내하며 내 안에서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며 처절하게 아파하는 작업이 이루어야 한다.
자신에 대해 거짓으로 포장하지 말며 가면으로 자신을 가리지 말고 추악하고 더러운 죄성에 사로잡힌 자신이라면 돌아서고 분하고 억울한 대상이나 일이 있다면 용서하고 진정한 평안으로 인도되길 바라라.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녹록하지 않다.
나만 힘들고 아프고 다른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으며 서로의 방식으로 그 아픔을 마주하고 인정하기도 하고 묻어두기도 하고 치유하며 평안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물론 어렵다. 아프니까 힘든 일이다.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지금 나의 모습이 잘못된 그 부분으로 인하여라는 생각도 들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지금의 자신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끊임없이 선택한 결과다. 부모를 내가 선택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태어난 이상 자신의 의지로 인한 선택이 지금의 나로 만든 것이다. 돌아서서 거울 속의 나를 바로보고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경멸하며 충분히 견뎌내고 충분히 위로하자.
살고 싶다고 말하고 건강한 마음이길 원하라. 나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나의 인생이 된다.
생각하고 선택하고 실천한 결과가 지금의 나라면
이제라도 지금이라도 아프더라도 덮지 말고 있는 그대로 목도하고 자신과 모든 상황을 용서하고 치유되어 자유함으로 나아가자.
나에게 더욱 솔직해지며 진정한 나를 회복하고 나와 사람을 살리는 작업을 위해 나는 건강해지기로 했다. 자신을 옭아매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는 과거의 쓴 뿌리를 뽑아버려라.
아프고 힘들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해내야만 하는 것은 우리는 충분히 사랑받기에 충분한 존재이기에 그러하다. 자신을 온전하게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진정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