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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간지 Apr 08. 2022

등산: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

산에서 인생을 배우다

제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건강때문도 있지만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도 또다른 이유인 것 같아요.

자연에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해요.

우리의 삶은 짧아요.

반면 인간의 유한성에 비하면 자연은 시간적으로 무한한 존재죠.

우리는 죽고 사라져도 자연은 항상 그자리에 있잖아요.

오랜 시간 그곳에 존재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점이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또 자연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요.

자연을 보면 모든게 인위적이지 않잖아요.

나무들은 봄에는 꽃을 피우고, 꽃이 지면 여름에는 열매를 맺고, 열매가 떨어지면 가을에는 낙엽을 단풍으로 물들이고 그러다 얼마 안 있어 나뭇잎들을  떨어뜨리고 겨울에는 벌거 벗어요.

이 모든 것들이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일어나요.

다른 생물들도 마찬가지에요. 계절에 따라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고, 매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죠.

자연에서는 아무런 애씀없이 모든 일들이 자연스러운 순리대로 순환이 이루어져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애쓰며 아등바등 사는 모습이 이런 자연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기 위해 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면서 살죠.

그렇게 자기의 가치를 증명하려 해요.

그리고 그 기준에 충족되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면 괴로워하고요.

그런데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잖아요. 어떤 억지나 꾸밈없이요.

우리도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이나 남의 인정에 상관없이 한명한명 모두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애씀없이  순리를 받아들이는 자연과 같은 삶을 살 필요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추려고 애쓰고 괴로워하기 보다는, 혹은 그런 기준들로 남을 판단히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상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존중해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등산은 인생과 같다고 하잖아요.

산을 올라갈 때는 힘들어 죽을 것 같고 끝은 어딘지도 안보여서 막막하죠.

그런데 그냥 별 생각없이 한 발 한 발 묵묵히 가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 있는 우리를 발견해요.


우리도 살면서 어떤 목표를 향해 올라가는 과정에서 힘들면 중간중간 쉬기도 하면서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상에는 항상 아름다운 풍경과 같은 보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요.

또 우리 주변에 우리를 응원해주고 그 길을 함께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내려올 때도 잘 내려와야 하는 것 같아요.

잘못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디면 꼬꾸라지는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다치면 그간의 올라가며 쌓아 올린 게 다 무용지물이 되거든요.

그래서 잘 올라가는 것 만큼 잘 내려오는 것도 중요해요.


등산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네요.

등산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집 주변에 높지 않은 산에 가서 자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새해 소원이 있으신 분들은 팔공산 갓바위에서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다들 남은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ttps://youtu.be/HwC3KGJK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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