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나남은에어팟 Aug 16. 2021

9. 김연미네 집인가요

Teenager

국민학교가 초등학교가 되던 순간이 있었다. 

미리 사둔 공책은 국민학교였는데 나는 초등학교를 가야만 했다.


까맣게 색을 칠하고 초등학교라고 적던 그때 즈음인 것 같다. 


주말에 생일 파티가 있었다. 그때는 으레 집에가서 놀고 케이크를 불곤 했는데 어쩐 일인지 처음엔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리고 뒤늦게 생일 파티에 가고 싶어졌다. 


옆에 이상엽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같이 김연미 찾기가 시작되었다. 

살고 있는 동네는 대충 알았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지 못했고 명패를 보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거기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동네 곳곳을 하루종일 돌아다녔다. 쇠금자를 찾아서 김연미네 집인지 찾아헤맸던 기억이 난다. 


벨을 누르고 '김연미 있어요?' 하고 아니라는 답변에 다음집을 돌아다녔다. 


아무런 증거 없이, 그저 동네만 대충 알고 있어서 그마저도 흐릿한 기억속에서 헤매이던 토요일이었다. 


당시엔 토요일도 오전수업은 진행했었는데,(무려 주6일제 였던 시대였다.) 아마 점심께부터 저녁이 될때까지 찾아다녔다. 


그러다 결국 어쩌다 김연미를 만나지 않을까 하며 돌아다녔고 상엽이랑 둘이서 하루종일 다녔다. 


그시간에 둘이 그냥 놀았으면 될텐데,


우리에게 하루는 저녁밥 먹기 전에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다녔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그리고 김연미는, 나중에 나중에 정말 나중에 연락이 우연찮게 닿았다. 

내가 다니던 대학교  바로 옆에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했으며 학교축제때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가운데에 내가 있었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상엽이도, 연미도 내기억도 이제는 다 흐릿하다. 

물론 그들이 아닐수도있다. 아마.

작가의 이전글 8. 긴 생머리가 이상형이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