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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Jun 03. 2019

웹소설 무료 연재냐 유료 연재냐?

그것이 문제로다 ㅇㅅ<


 무료 연재냐 유료 연재냐 그것이 문제로다.

많은 작가님들이 고민을 하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느 플랫폼이든 출판사를 끼고 하지 않는 유료 연재는 비 추천한다.


어느 지망생 톡방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직도 충격이라, 거의 평생 기억할 것 같다.)

솔직히 출판사 왜 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출판사 차려서 카카오에 올리면 수수료 내가 다 먹는데, 개꿀 아님? 출판사 하는 일이 뭐가 있음?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래서 지망생 소리 듣는 거다.

말을 한 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지망생이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망생이라는 단어가 나쁜 게 아니다. 그 논리면 취업준비생도 다 나쁜 단어가 되는 거니까. 내가 지망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지망생이라는 편리한 단어를 가지고 뭐든 용서받으려고 하는 일부 작가님들 때문이다.


만약 지망생이 아닌 기성의 조건이 1질(1 작품 이상 계약)이라면

정말로 출간을 준비하고, 열심히 글을 쓰시는 작가님은 어지간해서 1년 안에 계약은 한다.

잘 팔고 못 팔 고의 문제를 떠나 계약 자체는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나 1년 동안 글 럼프, 글을 안 쓴다고 하면서 작가 단톡 방에서 지망생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을 과연 '작가 지망생'이라고 봐야 하나?

나도 첫 계약 망하고 거의 1년 넘게 계약을 안 하긴 했지만 (첫 계약을 워낙 이상하게 하고, 이래저래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계약을 안 한 거지 제안은 몇 번 들어왔었다.) 글은 계속 썼다.

적어도 지망생이라고 한다면 글은 계속 쓰고 지망생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글을 안 쓰는 지망생은 지망생이 아니라 그냥 일반인이다.


어쨌든 위로 올라가서 이야기하자면 1) 카카오는 이제 더 이상 개인 단위의 작품을 받아 주지 않는다. 2) 출판사 하는 일 엄청 많다.


만약 저 말대로 출판사를 안 끼고 직접 출간을 한다고 치면.


표지(일러스트 비용 50 이상) 작가 선정 및 컨텍, 이펍 작업, 교정 교열, 플랫폼 이벤트 기획서 제안, 세금 및 정산 처리 등의 일을 혼자 전부 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출판사는 플랫폼과 유통 계약을 맺는데, 모든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관련 서류들을 내고 미팅을 다니며 유통 계약을 일일이 맺어야 한다. 이벤트는 그냥 들어가나? 출판사 담당자들 이하는 기획, 영업, 작품 마케팅 등을 전부 혼자 해야 한다.

괜히 작가는 출판사와 돈을 나누는 게 아니다. 이걸 그냥 출판사 ㄹㅇ 하는 일 없음이라며 후려치는 건 작가로서 정말 몰상식한 발언이다. 하다 못해 소위 말하는 믿거 출판사들도 출간을 한다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


글을 쓰기도 바빠 죽겠는데 해당 일을 전부 다 할 수 있다면 출판사 내서 어디 일 해보시면 된다.


아주 잠깐 새긴 했으나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출판사를 끼고 하는 유료 연재냐, 아닌 유료 연재냐에 따라 유료 연재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료 연재는 100원, 편당 결제 시스템으로 판매되는 웹소설을 말한다.

정연(정식 연재)은 제외하도록 한다.  


알기 쉽게 출판사를 끼는 대표적인 유료 연재는 카카오 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가 있겠다. 그 외에 리디의 리다무, 카카오 독연, 시리즈의 너 만무, 문피아 유료 연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출판사를 끼지 않는 유료 연재는 북팔 유료 연재, 조아라 노블레스 등이 있다.


딱 잘라 어느 플랫폼을 저격하는 건 절대 아니다. 몇몇 플랫폼들이 작가가 직접 유료 전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였다가 대차게 망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어느 플랫폼이든 개인이 유료로 전환하는 플랫폼에서 유료 연재를 추천하지 않는다. 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부 정말 소수의 작품을 제외하면, 한번 유료로 풀린 작품은 외부에 유통을 할 때 '구작' '2차 유통'취급을 받는다. 정말 잘 받아야 2차 유통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개인이 유료 전환을 한다라는 뜻은 출간 계약을 맺지 않은 채 유료로 판매를 한다. 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A 플랫폼에서 유료 연재를 하고, 완결 후에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서 B 플랫폼에서 출간을 하려고 하면 B 플랫폼에서는 A 플랫폼에서 유료 연재 전적이 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잘 안 준다. (또한 이걸 알기 때문에 출판사들도 개인단위로 유료 연재를 한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A 플랫폼에서 벌만큼 벌었으면 상관이 없겠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유료 연재가 가능한 플랫폼에서 기대할만한 매출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즉, 외부 플랫폼 유통을 했을 때의 단점을 감안할 만큼 개인의 유료 연재가 메리트가 있지 않다.

(조아라 노블레스는 좀 제외 + 이것도 사실 이러면 안 되긴 하지만 편법이 있긴 하다만 정말 소수의 케이스만 해당되는 거기 때문에 잘못 요령 부리면 작품 버린다.)


그러면 출판사를 끼고 하는 유료 연재는 어떤가?

이건 출간 계약 맺고, 표지 하고, 무엇보다 해당 플랫폼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 잘 선택하시면 된다. 여기서는 개인으로 유료 전환을 고민할게 아니라 단행본 VS 유료 연재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무료 연재는?


무료 연재가 정답인가요?


무료 연재를 하냐 VS 무료 연재 없이 가냐.

이 부분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바로 전 게시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최근에는 투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무료 연재가 100% 답은 아니다.


간혹 '무조건 무료 연재가 답이죠, 무료 연재해서 성적 쌓고 컨텍 기다리세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작가들도 있다. 이게 틀린 말은 아닌데. 이것도 장르와 작가의 상황을 조금 더 따질 필요가 있다.


상업 대박작 = 무료 연재 대박작의 공식이 깨지면서 무료 연재를 권장하지 않는 출판사도 있고, 무연 작품을 안 받는 출판사도 있다.


무료 연재는 자신이 추구하는 상황에 맞춰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지, 무료 연재 100%는 절대 아니다.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이니까 알아서 치환해서 읽으면 된다.

주황색이 [무료 연재를 하지 않을 시]이다. 


[무료 연재 시 장점] VS [무료 연재하지 않을 시 단점]

1. 독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없다.)

  사실 무연을 추천하는 요인 중에서는 이게 가장 크다 ← 웹소설 특징상 독자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 건 중요하므로

2.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배우게 된다. (하면 안 되는 전개, 캐릭터 등)

→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

3. 선작이 높을 시 출판사와 딜이 가능하며, 신인이 빠르게 데뷔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 무연을 하지 않은 채 투고만 할 시 컨텍이 오지 않기 때문에 데뷔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4. 컨텍을 기다릴 수 있다.  (없다.)


[무료 연재 시 단점] VS [무료 연재를 하지 않을 시 장점]

1. 하루에 5천 자, 일일 연재를 해야 한다.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 장기 휴재일 경우에 독자 이탈이 심하다)

 → 연재의 부담이 없으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내 페이스대로 쓸 수 있다.  

2. 무료 연재 사이트와 유료 연재의 독자층(니즈)가 다를 경우 무료에서 성적이 높다고 해서 유료에서 잘 팔릴 거라는 보장이 없다.

→ 연재를 안 했어도 유료에서 대박이 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_- 안 팔릴 가능성도 둘 다 있다. 한마디로 까 봐야 안다.)

3.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내 맘대로 소설을 쓰게 된다.

→ 역으로 그게 잘 될 때가 있다.

4. 인기가 없을 시 자존감이 떨어진다.

→  어차피 나 혼자 쓰는 거니까 인기고 뭐고 신경 쓸게 없다.

5. 독자 피드백이 지나칠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며 독자와의 소통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  일단 집필 시에 독자 스트레스가 없다.


이 정도가 되겠다.

신인이면 대부분 무료 연재를 같이 병행하긴 한다. (나도 그랬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무료 연재를 선호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어차피 스트레스는 무료 연재나 유료 연재나 똑같고 정착지는 출간이기 때문이다. 무료 연재는 이른바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업적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깨져보고 구르다 보면 그래도 어느 순간 감이 오는 지점이 있다.


나는 더 이상 무료 연재가 계획에 없으나. 뭐, 어쨌든 무료 연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래도 내 글이 대중적으로 먹히는지 안 먹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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