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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Jan 09. 2022

웹소설 작가 가이드 (4) 남성향의 세부 장르

판타지, 현판, 무협


저번 편에는 여성향의 장르에 대해 말했다면, 이번에는 남성향이라 불리는 소설들의 장르를 알아보자.

흔히들 남성향 소설이라고 하면, 판타지 소설(판소)라고 부른다. 넓은 의미의 판소는 남성향 소설을 지칭하는 게 맞다. 실제로 웹소설이 생기기 이전에는 판타지 소설=남성향이었으니까.

하지만 로맨스가, 넓은 범위에서 '사랑 소설'을 말 하지만 좁은 범위에서 '현대 로맨스'만을 지칭하는 단어인 것처럼, 판타지 소설 또한 그 두 가지 의미가 공존한다. 

그런 의미에서 좁은 의미의 판타지 소설은 장르적 판타지 소설 만을 의미한다.


남성향 소설에 포함되는 장르의 종류는 크게 1) 판타지 2) 현대 판타지(현판) 3) 무협 4) 대체 역사물이 들어가 있다. 다만, 장르의 탭이 나뉘어 있는 건 판타지, 현판, 무협 이렇게 3개가 전부다.


 판타지 소설의 모든 대전제는 '주인공은 반드시 남자 일 것'이다. 이건 모든 판타지 장르에 해장되는 조건이다.


1) 판타지 (판소)

장르적 의미에서 판소는 두 가지 분류로 구분할 수 있다. (1) 현대 배경이 아닐 것(혹은 현대와 판타지 세계가 공존할 것) 또는 가상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일 것으로 나누는 것과.

(2) 현대 배경의 레이드물(헌터물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말이니, 용어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드물이라고 하겠다) 또는 성좌물, 시스템이 나오는 모든 것

단,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전문직물은 제외.


사실 이건 세부 장르를 이해하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조금만 설명하자면, 전문직물이라는 건 특정 직업을 주인공으로 판타지가 결합되어 현실에서 성취나 목적을 달성하는 소설이다.

모아서 설명하게는 게 좋으니 가장 쉽게 예시를 들어 보겠다.


[1] 주인공이 외과의사인데, 어느 날 갑자기 환자의 병명이 상태창으로 나타난다. => 현판, 전문직물

[2] 주인공이 의사인데, 어느 날 갑자기 상태창과 몬스터가 나타나서 레벨업을 해서 몬스터를 죽인다. => 판타지


단적으로 말하자면 현대를 배경으로 함에도 판타지인지 현판인지를 구분하는 건 이 차이라고 보면 되겠다. 모든 판타지가 몬스터가 나오는 세계인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판타지 장르 소설은 몬스터가 나오거나 혹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건, 당연하게도 동양풍이나 무협 세계관은 판타지에 들어갈 수 없다.


2) 현대 판타지 (현판 )


판타지와 현판 사이에는 교집합이 존재한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2) 현대 배경의 레이드물, 탑물, 등 현실을 배경으로 몬스터가 나오는 소설도 현판에 포함이 된다.

즉, 레이드물은 작가나 출판사에 따라 판타지 탭에 들어갈 수도 있고, 현판 탭에 들어갈 수도 있다. 어쨌든 현실에서 몬스터가 나오니 현대+판타지이지 않는가. 실제로 이건 그렇다 할 기준이 없다.

다만 레이드물은 현판이 될 수도 있고, 판소가 될 수도 있으나. 위에서 말 한 '주인공이 외과의사인데, 환자의 병명을 볼 수 있는 상태창이 생긴다.' 같은 류의 소설은 무조건 현판이 된다.


따라서 현판에 포함되는 소설의 기준은 이렇다.

(1) 현대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의 모든 것 (판소가 될 수도 있고 현판이 될 수도 있음, 상관없음)

(2) 현실 배경에 판타지를 가미했으나, 몬스터나 괴물이 나오거나 하지 않은 소설.


이렇게 두 개라고 보시면 된다. 뭐라고 정의를 지어야 할진 모르겠는데, 대충 이런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4> 대체역사물

대체역사물은 여성향 편에서 다룬 현로판이나 동로와 비슷하다. 장르의 명칭은 있으나, 시장 규모가 그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거나 플랫폼에서 따로 장르 탭을 구분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른 장르에 기생하는 장르들이다. 대역물 또한 그렇다. 대체 역사물은 '실제 역사가 이랬다면 어땠을까?'싶은 호기심에서 시장하는 장르이다.

이것도 설명하는 것 보다 예시를 보는 게 더 빠르다.


[1] 이순신 장군이 세계를 정복한다.

[2] 교통사고로 죽고 깨어났더니 미국 대통령이다.

[3] 헬스 좋아하는 현대인이 연산군으로 빙의해서 조선을 최강으로 만든다.


듣기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소설 같지만, 대역물에서는 이런 종류의 소재들이 가능하다. 심지어 북한을 다룬 (이래도 되는 건가?!)싶은 소설도 있다. 대체 역사물의 특징은 이렇다.


1) 현대 혹은 과거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가상의 이야기 일 것. (한국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음, ing중인 정치인이나 논란이 있을 만한 사람만 아니면 무슨 짓을 해도 됨.)


이것만 지키면 정말 '이거 좀 위험한 거 아니냐?'싶은 내용들도 다 된다. 물론, 그럼에도 역사성을 따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웬만큼 역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쓰기가 힘들긴 하다.


3) 무협


웹소설의 무협은 주로 신무협도 아닌 라이트 무협이다. 무협을 잘 아시는 사람에게 얘기를 들으니, 자세히는 못 알아먹었지만 쉽게 말하는 '신무협'이라는 것도 상당히 옛날 소설 축에 속한다고 했다.

지금 웹소설로서 유행하는 <화산귀환>같은 작품은 신무협이 아니라 거의 라이트 무협에 속한다고 보는 편이 좋다. 소설 속 가상의 중세 세계관에서 클리셰처럼 공후백자남이라는 계급이 존재하는 것처럼 무협 또한 하나의 거대한 클리셰와 틀이 존재하는 소설이다.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과거의 독자들은 무협을 어려운 것, 남성들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이 많았으나 최근의 독자들은 무협 소설을 (주로 라이트한) 굉장히 많이 보며 무협을 판타지 세계의 클리셰처럼 받아들이는 편이다. 의외로 천마가 주인공이라거나, 중원이 악당처럼 나오는 소설도 많이 존재한다. 기본적인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마교와 천마 같은 클리셰가 있는 소설을 무협이라 보면 된다.


남성향 소설의 장르 종류는 대충 이렇다. 이 안에서도 다시 위에서 말 한 전문직물, 레이드물, 아이돌물, xx물 같은게 세부적으로 나뉜다. 이것들은 장르의 구분이라고 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내가 어떤 주인공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아이돌물이 될 수도 있고, 전문직물이 될 수도 있는 거다. 즉, 넓은 의미의 장르가 아니라 세부적인 키워드인 셈이다.


예를 들어 아이돌이나 배우가 주인공인 아이돌물, 배우물은 몬스터가 나올 수 없는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몬스터가 나오는 아이돌물도... 없진 않다..) 기본적으로 현판에 속한다. 현판 내에서도 아이돌물, 배우물, 전문직물, 연예계물, 요리물, xx물- 등등으로 다시 나뉜다. 이는 판타지도 비슷하다. 남성향 장르가 이렇게 나뉘는 거 처럼, 여성향도 현대 로맨스 안에서 여러 가지 세부 키워드가 나뉜다. 계약결혼, 선결혼 후연애, 첫사랑, 임신튀 같은 식으로 말이다.


막연하게 웹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보다, 장르를 이해하고 자신이 쓰고 싶어 하는 내용과 장르와 키워드가 맞는 소설들을 찾아가서 읽어보자.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떤 소설들이 출간이 되고 프로모션을 받고, 독자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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