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제주 시골 동네
제주 곳곳을 스케치북 위로 옮겨 담기 위해 제주 동쪽 작은 시골 마을에 잠시 자리를 잡았다. 한 계절을 지내게 된 이곳은 제주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 종달리. 언뜻 귀엽게 들리는 이름이지만 ‘통달함을 마쳤다’라는 묘한 속뜻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제주 시골마을답게 알록달록한 지붕을 얹은 농가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한적하고 조용한 골목 사이사이에는 소리 없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매력적인 가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마을에서 해안도로 쪽으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우도로 향하는 배에 오를 수 있는 종달항이 있고 바다 너머로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선명히 보인다. 날이 밝기 전 지미봉에 오르면 우도와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기막힌 일출을 볼 수 있다. 일출과 함께 내려다보는 아기자기한 종달리의 풍경은 더욱 사랑스럽다. 날 좋은 날 천천히 마을 한 바퀴를 걷고 있으면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이 마을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바다가 곁에 있어 좋고 조용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많아서 좋고 금세 정이 든 동네 사람들이 있어 이곳이 좋다. 누군가 제주에서 잠시라도 살아볼만한 마을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나는 어김없이 이곳 종달리를 추천해줄 것이다. 잠시 여행자로 머물며 반해버렸던 마을 종달리에서 이번에는 잠시나마 종달리민으로 머무르게 된 것이 참 좋다.
Book <열두 달 제주> 내가 사랑한 제주, 일러스트 다이어리북 글/그림 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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