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했다.
나도 엄마가 되는 건가? 아직 실감이 안나지만
퇴사 후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운동으로 알차게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아기 ..! 덕분에
운동을 멈춰야만 했다.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딩크족이거나
결혼 전이거나 비혼주의자이다.
문득 나는 참 외롭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임신 전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다가
무슨 강을 건넌 것처럼
임신 안 한 사람들에게는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하기 어렵단 생각이 들었다.
임신을 원하는데 결혼을 아직 안 한 친구,
임신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친구들,
결혼조차 하기 싫은 친구들..
그들에게 무슨 임신, 입덧 얘기를 하나 싶어서
미리 선을 그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더 고립된 느낌이 들어
어떤 날 밤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하고픈 말을 할 곳이 없어!
이런 생각에 숨막힌 것이다.
외롭지 않고 싶다,
친구가 그립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가까운 친구가 아닌게
오히려 나와 잘 맞는단 생각도 들었다.
난 자주 연락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 내가 최고로 친한 친구로 있는 것보다는
그냥 나란 사람다운 친구로 지내는 게
더 나 스스로 행복하고 편하겠구나..
꼭 1등으로 친한 친구가 아니어도
모든 걸 얘기하지 않아도
그냥 괜찮지 뭐.
임신은 처음이라 적응중이다.
외로움도 입덧도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