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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Feb 27. 2023

임신은 처음이라, 적응중입니다

임신을 했다.

나도 엄마가 되는 건가? 아직 실감이 안나지만

퇴사 후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운동으로 알차게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아기 ..! 덕분에

운동을 멈춰야만 했다.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딩크족이거나

결혼 전이거나 비혼주의자이다.


문득 나는 참 외롭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임신 전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다가

무슨 강을 건넌 것처럼

임신 안 한 사람들에게는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하기 어렵단 생각이 들었다.


임신을 원하는데 결혼을 아직 안 한 친구,

임신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친구들,

결혼조차 하기 싫은 친구들..


그들에게 무슨 임신, 입덧 얘기를 하나 싶어서

미리 선을 그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더 고립된 느낌이 들어

어떤 날 밤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하고픈 말을 할 곳이 없어!

이런 생각에 숨막힌 것이다.


외롭지 않고 싶다,

친구가 그립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가까운 친구가 아닌게

오히려 나와 잘 맞는단 생각도 들었다.


난 자주 연락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 내가 최고로 친한 친구로 있는 것보다는

그냥 나란 사람다운 친구로 지내는 게

더 나 스스로 행복하고 편하겠구나..


꼭 1등으로 친한 친구가 아니어도

모든 걸 얘기하지 않아도

그냥 괜찮지 뭐.


임신은 처음이라 적응중이다.

외로움도 입덧도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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