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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리 Jul 01. 2016

분홍이 달라

달라도  아.주. 달라.

진한 핑크가 좋단 말야.

왜 현관 입구에서 신발 타령이냔 말이다.

 다그치던 차에


낡고 앞코가 닳아빠진

진분홍 구두를 찾으며

웅얼거리던 아이 말에


연분홍 구두를 신을까 말까

망설이며

신었던 구두를 벗었다가

한발을 현관에 내어놓은

너의 홧증에

아이는 부리나케

벗은 신을 도로 발을 구겨 넣으며


눈물을 똑똑 흘린다.


그렇게도 달랐나,

너는 한숨  내려놓는게

그렇게도 어려웠나.


아이의 등원 가방이 빈 속에도

더욱 무겁게 느껴졌기에

발길이 자꾸 뒤돌아보고 만다.


너는

분홍을, 아이 맘을

그리도 다르게 보지않아서

서성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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