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억지스런 고집
아들 어떻게 생각해?(22)
아들 : 엄마 나 내일 체험 갈 때 야구부모자 쓰고 갈 거야.
엄마 : 아니? 안 그럴 건데? 안 쓰고 가는 거야~
아들 : 왜~ 야구부 다른 애들은 쓰고 온대!
엄마 : 유호는 그냥 운동선수 아니고 학생선수잖아. 넌 학생이니까 훈련 참여 전 학교에 있는 동안은 학생으로 지내야지. 수업참여도 활동도 딱 학생으로~
편의를 위해서건
소속감을 위해서건
대부분의 야구부 아이들은
야구관련 용품 하나 이상은
착장하고 등교하곤 한다.
멋지기도 하고
그 마음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니고
어찌 보면 그게 효율적이니
엄마가 편하기 위해서도
그 선택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 나이 때 입을 수 있는
조금 아동스런 옷을 입고
책가방도 밝은 색으로
머리는 까까머리는 피하고
되도록 신발도 별도로 구분해 주기-
그 어디에 섞이더라도
운동부라는 선입견을 받지 않고
초등시절을 만끽했으면 한다.
억지스러워 보이고
까맣게 탄 얼굴만은 숨길 수 없겠지만
엄마의 고집은
꺾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