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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Guyt Jan 04. 2019

축구로 독일 채우기 -1

(1) 혼자 여행이라니


 2017년 겨울, 드디어 나의 군입대가 확정되었다. 딱히 유난을 떨고싶지 않았기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며 조용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어디인지 모르게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뭘 해야 조금이라도 덜 아쉽게 떠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영국여행을 떠올렸다. 사회에서의 시간을 잠시 내려놓기 전에 혼자 훌쩍 떠나보고 싶었다. 그렇게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고, 혼자 떠나니 하고싶은대로 다 해보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독일. 처음부터 리스트에 있던 나라는 아니었다. 유럽 대륙으로 가보고 싶어 동유럽 여행을 알아보다 조금씩 조금씩 눈이 서쪽으로 돌아갔고, 결국 '축구, 맥주, 차' 세가지만 마음껏 먹고 보려고 독일로 결정했다. 차분하게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대로 다니기에 좋은 곳일 것 같았다. 그렇게 행선지를 정하고, 일정을 짜면서 잠시 입대라는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축구경기와 축구장을 위주로 일정을 짜며 결국 독일 곳곳을 휘젖는 대담한 계획표가 나왔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나름대로 혼자 여행에 대한 로망을 안고 떠날 날을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흘러 입대 한달 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중국 경유 항공편에 탔는데 생각보다 경유는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기내식이 정말 최악이었다. 내리면 맛있는거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 야간 비행임에도 떠들썩한 비행기에서의 시간을 견뎠다. 드디어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고, 나는 해도 뜨지 않은 독일에 도착했다.


독일 철도 패스. 여행자들에겐 최고의 선물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여독에 지쳐 입국수속을 밟은것도 잠시, 이날은 여행 첫날이자 가장 바쁜 날이었다.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해 독일 국영철도 DB(Deutsche Bahn) 부스를 찾아야 했다. 앞으로 2주간 내 이동을 책임질 독일 철도 패스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기차삯이 저렴하지 않은 독일에선 일주일 이상 여행시 무조건 레일패스를 구매하는것이 좋다. 레일패스를 소지하고 있을 시 DB의 거의 모든 철도 노선 뿐만 아니라 국영 지하철인 S-Bahn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레일패스 가격도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기차가 가장 편안하고 빠른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독일에 간다면 가장 먼저 레일패스부터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구매나 이용 방법은 다른분들께서 친절히 설명해 놓은 곳이 많으니 어렵지 않다.


 아무튼 그렇게 레일패스를 찾고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고 나니 독일에 도착했다는 설렘과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아직 여전히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을 달려 기차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했고, 드디어 진짜 독일과 마주하나....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일렀다. 진짜 독일은 천천히 찾아보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 유로타워

 여행 첫날이라 체력이 남아돌았던지 해도 뜨지 않은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식당도, 박물관도 열지 않은 시각이라 뭘 해야 하나 싶었지만, 아직 어두운 때를 틈타 야경 아닌 야경을 즐겨보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유로타워를 보고 있자니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하지만 이 이른 시각 프랑크푸르트를 거니는 진짜 이유가 있었기에 감상은 잠시 접어두고 부지런히 길을 찾기 시작했다.


Willy-Brandt-Platz

 없는 시간에 굳이 짬을 내어서 프랑크푸르트를 둘러보기로 한 까닭은 바로 '차붐'의 흔적을 찾고 싶어서 였다. 유로타워 옆 Willy-Brandt-Platz역 승강장에 있는 차범근 선수의 사진을 직접 보고 싶었다. 당당히 프랑크푸르트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기분이 묘했다. 쓸쓸하고 외로운 낯선 도시의 새벽, 그곳에 마치 아무렇지 않다는 듯 서있는 차붐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가 이 먼 타국에서 어떤 심정으로 뛰었을까 괜히 궁금했다.


경기장 가는 길

 그렇게 짧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관광을 마치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홈 경기장, 코메르츠방크 아레나 (Commerzbank Arena) 로 향했다. 경기장이 있다는 역까지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크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처음 타본 독일의 전철은 깨끗하고 한산했다. 드디어 열차가 Stadion(경기장) 역으로 진입한다는 표시가 보이고, 독일에서 마주할 첫 축구장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Stadion 역 풍경

 날씨는 화창했고 역은 한산했다. 역은 누가 봐도 축구장으로 가는 역인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잘 꾸며져 있었다. 주로 월드컵에 관한 벽화가 새겨져 있어 내 기대를 한층 더했다. 역에서 경기장까지는 꽤 많이 걸어야 한다고 들어 부지런히 출발을 했다. 다행히 길이 어렵지 않아 금방 경기장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경기장 가는 길

 그런데 이 경기장 가는 길이 정말 기가 막혔다. 프랑크푸르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길이었다. 울창한 숲길에 좁은 길이 나 있어 영화에서만 보던 유럽의 숲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독일 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꼽으라면 이 길을 꼽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길이었다. 중간중간 가는길에 독일축구협회 건물도 보이고, 스포츠센터같은 건물도 보여 길이 심심하지 않았다.


Commerzbank Arena

 그렇게 숲길을 건너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 도착했다. 경기장을 생각보다 웅장했다. 경기가 있는 날 숲길에서부터 경기장까지 사람들이 들어찬 모습을 떠올리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사진에 보이는 방향 반대편으로 천천히 걸어가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훈련장과 팬샵, 박물관이 보였다.


프랑크푸르트 팬샵, 선물받은 엽서, 차붐의 흔적

 팬샵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특징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직원들도 친절했고 볼거리도 많았다. 간단히 팬샵을 둘러보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10-20분정도 둘러볼 수 있는 짧은 박물관인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직원분이 차붐 관련한 전시물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었다. 차붐은 70-80년대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으로 당당히 소개되어 있었다. 작은 스크린에서 차붐의 골장면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며 새삼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30년이 더 넘은 이야기를 이렇게 잘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부러웠다. 관람을 끝내고 엽서를 한장 사려고 둘러보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선물이라며 차붐이 나온 엽서를 한장 건넸다. 늘 여행하며 축구장을 찾는 이유가 굳이 뭐 대단한것이 아닌, 이런 소소한 순간들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오직 축구라는 대상으로 대화하는 느낌, 그 느낌이 좋아서 매번 경기장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좋은 기억이 남았던 도시에는 늘 그런 추억이 함께였으니까.


Dortmund

  여유롭게 훈련도 구경하고 시간을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두시간 반여를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도르트문트. 독일에 축구 때문에 왔다면 빼놓을 수가 없는 도시였다.


독일 국립 축구박물관

도르트문트에서 처음 찾은 곳은 중앙역에서 길만 건너면 바로 볼 수 있는 국립 축구박물관이었다. 독일 축구의 역사와 현재을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분데스리가와 독일의 월드컵에 관한 귀중한 전시품들이 가득해 즐겁게 관람했다. 유난히, 아니 당연하게도 2014년 월드컵 우승 (과 4강 브라질전) 에 관련한 내용이 많았다. 결승골을 넣었던 괴체의 유니폼과 축구화부터 월드컵 역사상 최다골을 달성한 클로제의 유니폼까지... 이때 당시에는 그저 신기하고 부럽기만 했으나 지난 월드컵, 독일을 침몰시킨 우리나라의 경기를 보며 이젠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도 저 박물관에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언젠가 도르트문트를 다시 찾는다면 꼭 한번 확인해 보고 싶다.


 Signal Iduna Park

 다음으로 찾은 곳은 독일 축구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였다. 도르트문트 중앙역에서 U-Bahn을 타고 베스트팔렌(경기장의 옛 명칭이다) 역으로 가 조금 더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찾아가는길이 어렵지는 않지만 헷갈리기 쉬워 충분히 알아보고 가기를 추천하다. 경기장은 기대했던 것처럼 거대했다. 유럽에서도 크기로는 손에 꼽히는 경기장이다보니, 그 규모에 압도당했다. 팬샵 역시 아기자기한 노란색으로 가득 채워진 2층 규모의 단독 건물이었다. 나는 영어 투어 시간에 가지 못해 독일어 투어를 미리 예약해 두었는데, 정해진 시간이 되자 팬샵에서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출발했다.


지그날 이두나의 야경아닌 야경

 투어는 영국에서 경험했던 다른 투어들과 비슷했지만, 도르트문트라는 클럽의 역사에 대해서 강조해 설명해 주었다. 물론 독일어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가이드가 영어로도 조금씩 설명해 주어 충분히 알차게 즐길 수 있었다. 소문대로 그 유명한 스탠딩석은 역시 대단했다. 거대하고 높다란 한쪽 스탠드에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서서 목청껏 응원하는 장면을 그려보자니 이곳에서 하는 경기를 보러올걸, 하고 괜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다른 큰 클럽 경기장에 가보면, 대단하기는 해도 차갑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분명 경기장에 왔는데 축구를 하는 곳이라기보다 큰 쇼핑몰이나 사무실을 견학하는 듯한 경험을 할 때가 있었는데, 이곳 도르트문트는 분명히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노란 유니폼과 가슴에 박힌 엠블럼에 대한 애정을 절로 불러 일으키는, 그런 도르트문트의 감성과 해질녁 그라운드에 모습이 가슴에 잔잔하게 남았다.


Wolfsburg

 그렇게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르트문트에서 하노버를 거쳐 숙소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 도착했다. 폭스바겐 말고는 정말 별볼일이 없는, 작은 도시여서 그런지 늦은 시간 음산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겨우겨우 숙소를 찾아 호스트와 맥주한잔을 하고 잠에 들려니 피로감과 함께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난생 처음 혼자 떠난 여행에서 별 탈 없이 하루를 보낸 내 자신이 대견했다. 앞으로 남은 여행도 이렇게 멋지게 보내자는 다짐과 함께, 드디어 길고 길었던 독일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볼프스부르크의 아침

 이제 독일에서의 두번째 날이다. 오늘 하루는 오롯이 한 도시에 투자하기로 했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해도 다 뜨지 않았는데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폭스바겐 공장이 아침부터 나를 반겨주었다. 참으로 독일스러운 풍경이구나 혼자 생각하곤 목적지까지 꾸벅꾸벅 졸았다.


Weser Stadion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베르더 브레멘의 홈구장, 베저 슈타디온이다. 대충 '베저 강변에 있는 경기장'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것 같다. 브레멘 중앙역에서 트램을 타고 가다 내려서 강변으로 쭉 걸어 내려오면 탁 트인 풍경과 함께 베저 슈타디온을 만날 수 있다. 브레멘을 외질과 마르코 마린 시절부터 좋아하기도 했었고, 예쁜 엠블럼과 유니폼 디자인 때문에 관심있었던 터라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다른 두곳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 확실히 독일의 경기장들은 주로 웅장한 느낌이었다. 잉글랜드에 네모네모하고 오래된 아담한 경기장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경기장에 도착해 미리 예약한 투어 시간에 맞춰 접선장소에 가니 가이드가 한분 나와 있었다. 이메일까지 동원해 가며 겨우겨우 신청했던 투어라 그런지 나와 가이드 단 둘이 투어를 진행했다.


초록색이 가득한 그라운드 내부

 역시나 특별할것 없는 투어였지만 혼자 진행하는 투어라 온전히 설명을 듣고 구경할 수 있었다. 가이드분도 쉬운 영어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베져슈타디온은 1947년 지어진 꽤 오래된 경기장이지만, 2006년, 2008년 리모델링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브레멘 특유의 초록색이 곳곳에 있어 실내와 그라운드는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 특히 그라운드에서 녹색으로 가득 깔린 좌석이 보기만해도 시원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나름 브레멘에 대해 있는지식 없는지식 동원해 가며 가이드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투어가 끝났다.


 경기장 투어를 꽤 많이 다녀봤는데, 막상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볼수있는 공간은 거기서 거기이다. 하지만 경기장 나름대로 특색을 찾아보고 사람들과 구단에 관한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경험인 것 같다. 영국의 빌라 파크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베저 슈타디온 투어였다. 저 당시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당당히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아 언젠가 또 찾아올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는 베르더 브레멘이 멋진 베저 슈타디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한다.


Bremen

 베저 슈타디온 투어 후 시간이 남아 브레멘 시내로 이동한 후, 다음 일정은 맥주공장 투어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시내에 가서 그 유명한 브레멘 음악대 동상도 보고, 독일소세지도 먹고 여유를 즐기다 보니 문득 이 도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좋은 축구팀도 있고, 멋진 강도, 맥주공장도 있으니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도시 아닌가. 꼭 브레멘을 다시 찾기로 마음을 먹고 부지런히 강을 건너 이동했다.


Beck's Brewery

 다음일정은 정말 기대하던 beck's 맥주공장 투어였다. 사실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큰 욕심 없이 갔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알찬 투어였다. 맥주의 역사와, 과거 맥주를 만들던 방식부터 지금 맥주는 어떤 재료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야말로 구석구석 설명해 주었다. 맥주공장 안으로 들어갈수록 보리가 발효되는 냄새가 진하게 나며 맥주 시음 순서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투어의 마지막 코스가 맥주 시음이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beck's 맥주와 브레멘 근교에서만 판매한다는 haake beck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 맥주는 정말 어마무시하게 맛있었다. 특히 맥주와 레몬주스를 섞어 가볍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든 라들러(radler) 종류가 마음에 들었다. 같이 투어를 진행한 핀란드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술도 한잔 했겠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브레멘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beck's brewery 투어는 꼭 추천하고 싶다.


슈바인 학센

 기분 좋게 투어를 마치고 볼프스부르크에 가기 전, 꼭 먹어보고 싶었던 독일식 족발 슈바인 학센을 먹으러 역 앞 식당에 들렀다. 처음엔 혼자라 부담도 좀 되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꼭 먹어보고 가야지 싶어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 학센은 우리나라 족발과는 전혀 다르게, 겉은 바삭바삭하게 튀겼고 안은 촉촉한 살코기가 있는 맛이 일품이었다. 무엇보다 여기서도 추천을 받아 한잔 마신 맥주가 기가 막혔다. 맥주 한잔 만으로도 여행지를 독일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서둘러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가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축구와 맥주로 가득 채운 브레멘의 하루는 성공적이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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