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리그 - (1)
2월도 반이 지나가고, 길었던 겨울은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K리그도 개막을 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승의 영광을, 승격의 기쁨을 맞본 팀도 있고 강등의 좌절을, 탈락의 슬픔을 맞본 팀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입니다. 모든 팀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2017년 좋은 성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겨우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시즌을 맞아 구단이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요? 연습경기 승리도 있겠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새로운 유니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유니폼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우리 팀, 내 선수들이 1년동안 입고 뛸 유니폼이 공개되기까지 팬들은 많은 기대와 걱정을 합니다. 때로는 그 기대가 실망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까지 공개된 K리그 클래식/챌린지 구단들의 유니폼들을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우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많이 담아 소개 하는 점 알려드립니다. 구단마다 저마다의 상황이나 방침이 있을 수 있고,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유니폼 디자인이 구단이 팬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구단을 '소비'해 주는 사람들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2017년 K리그에서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을 볼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개인적인 베스트/워스트 유니폼을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는 모두 구단별 페이스북 페이지 입니다. 글 하단에 페이지 링크 모두 공유하도록 하겠으며 문제가 될 시 사진은 바로 내리겠습니다.)
(*어웨이 유니폼은 세컨드 킷으로 표시하기도 하지만, 써드 킷을 출시한 팀이 없으므로 어웨이로 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1. FC 서울 (르꼬끄)
2016년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서울은 홈 유니폼을 2년씩 씁니다. 따라서 홈 유니폼은 작년 헨리넥 디자인 그대로 갑니다. 대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이하 '아챔') 홈 유니폼 / 아챔 어웨이 유니폼 / 리그 골키퍼 유니폼 2종까지 총 4가지 킷이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검/빨이 늘 기본 이상은 가주는 조합이긴 한데.. 한번 보실까요.
음.. 오스마르/박주영/데얀 선수가 전면 모델로 나섰습니다. 역시 르꼬끄의 명성과 가격답게 고급스러운 느낌은 잘 유지하고 있네요. 넥부분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전면 스폰서는 예년과 동일하게 GS SHOP으로 가네요. 사실 작년 하얀카라 아챔 홈이 너무 예뻤어서, 개인적으로 그보단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서울입니다.
조금 상세한 사진입니다. 소매 부분에 디테일이 눈에띄네요, 숭례문 등 '서울'을 형상화 한 것 같은데.. 더 자세한 사진이 기대됩니다. 줄무늬의 빨간색은 2도로 구성되어있네요.
서울 팬이라면 이 유니폼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넥라인은 아챔 홈과 같은 계열이지만 가슴에 서울 스카이라인 디테일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서울 엠블럼, 태극기패치와 어우어져 멋진 모습이네요. GS SHOP 스폰서에 빨간 디테일까지! 소매 시보리도 검/빨로 처리해서 깔끔한 모습을 강조한 서울입니다. 그리고 후면 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후면에 마킹 부분을 제외하고 세로로 검빨 줄무니 포인트가 들어간 것 같네요. 이런 디테일 좋습니다!
자 이제 리그 유니폼입니다. 리그킷은 큰 차이가 없지만 K리그 챔피언 패치와 황금색 리그 패치가 눈에 띄네요. 우승팀의 특권이죠... 저 패치만을 위해서라도 리그 유니폼을 구매하시는 팬들도 많겠죠? 그리고 리그 어웨이 스폰서가 kixx 스폰서로 교체되었습니다. 배구단 같다는 반응도 있지만, 다양한 스폰서는 늘 반갑습니다. 소매 스폰서 패치도 붙어 리그 유니폼은 정말 풍성한 느낌이 드네요! (풀옵션으로 구성하려면...가격이...)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GK킷이네요. 깔끔한 디자인에다, 색감이 참 하늘하늘합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 유니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골키퍼 어웨이킷입니다.. 투톤 핑크라니 이겨낼 수가 없네요. 지금까지 공개된 K리그 클래식 유니폼 중 하나만 사라고 한다면, 이녀석입니다. 르꼬끄 특유의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한마디로 잘 만든 유니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헨리넥/투톤핑크/kixx스폰/우승패치 조합은 버틸수가 없네요.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아디다스)
수원은 아디다스라는 메이저 브랜드와 오랜시간 함께 해 왔습니다. 수원을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매년 수원 유니폼만큼은 기대를 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부분이죠. 2015년 20주년 기념 유니폼과 레트로 유니폼으로 팬들의 성원을 한몸에 받았지만, 2016년 유니폼은 기본킷에 스폰서만 붙여 출시하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빈축을 샀었습니다. 수원더비 기념 유니폼으로 조금 만회하긴 했지만 아디다스-수원의 암흑기를 보여준 지난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은 현재 리그/아챔에서 모두 착용할 홈 유니폼만 공개한 상태입니다.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릴 만한 디자인입니다. 실제로도 팬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주요 팀들이 2017년 차용한 어깨 반삼선 라인 유니폼으로, 역시 아디다스가 수원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J리그 제외- 유니폼 등급을 4등급으로 분류하는데, 2등급까지가 본사에서 직접 디자인하는 유니폼이고 그 아래는 기본킷을 주로 사용합니다. 수원은 K리그에서 유일하게 2등급으로 관리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아디다스 스폰 팀들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극명합니다.) 수원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청/적/백 트리콜로를 모두 활용한 모습입니다. 소매 끝단과 카라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네요.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듭니다. 카라 유니폼을 좋아하기도 하고.. 깔끔한 모습이라 좋네요. 유니폼을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줄무늬 디테일이 존재합니다. 조나탄이 입으니까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경기때 실제로 입고 뛰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예쁠 것 같네요. 지갑에 여유만 있으면 신화용 마킹해서 하나.. 꿀꺽.
아니 그런데 이게 뭡니까. 무보정 사진을 보니 파란색 색감 차이가 심하네요. 이건 실물을 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디테일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상당히 잘 뽑혀 나온 유니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원팬분들 지르세요! (실제 사진을 보니 위 사진처럼 쨍한 파란색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3. 울산 현대 FC (아디다스)
전통의 강호 울산입니다. 아디다스가 스폰을 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기본킷을 활용한 디자인이었지만 마킹 등의 디테일을 살려 나름 중간 이상은 해줬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올해 행보가 무척 궁금한 팀이라 유니폼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있었지만..
기본킷입니다. 아디다스 기본킷이요... 성의가 부족하다 못해 없는 디자인입니다. 구단 마킹과 상의 하단에 택 하나 붙여놓고 기본킷에 몇 배 가격을 받겠다는데, 팬들 반응도 최악이고 분위기 좋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유니폼은 기본킷이 잘 나온 터라 깔끔한 느낌에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뭐 조기축구팀 유니폼도 아니고... 울산 프런트가 하루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합니다. 일 좀 하세요!
아챔 유니폼입니다. 아챔 패치와 전면 스폰서, 전면 넘버링 제외하고는 동일합니다. 이건 뭐 더 심각하네요.
지난주 FC 킷치와 벌였던 ACL 플레이오프 사진입니다. 심플한 마킹에 깔끔한 디자인이긴 합니다만.... 조기축구팀 유니폼이네요 그냥. 울산 유니폼을 구매하라면 골키퍼킷을 구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울산 유니폼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 소통하려는 구단의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아디다스에서 기본킷에 엠블럼만 박아서 유니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해외 구단들도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의가 없다거나 하는 문제만은 아닐겁니다. 그런데 그 유니폼을 그대로 받아서 팬들에게 공지도 제대로 없이, 사진 한두 장 올려놓고 팔아먹겠다는 구단의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에서 조금만 디테일을 살린 유니폼을 만들겠다는 노력이라도 보여줬다면, 아니면 유니폼을 발표할 때 최소한의 성의와 팬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라도 보여줬다면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요? 결국 피해보고 상처받는 것은 팬들입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유니폼을 구매하는 것 역시 팬들이고요.
4. 인천 유나이티드 (험멜)
매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저력을 보여주는 팀, 인천입니다. 개인적으로 케빈과 요니치를 좋아해서 늘 관심있게 지켜보던 팀인데 두 선수 모두 떠나서 아쉽습니다. 험멜에서 꽤 힘을 주는 팀 중 하나이고, 검/파 색조합으로 역시 늘 기본 이상은 보여주는 팀입니다. 10주년 어웨이 화이트 유니폼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홈킷입니다. 작년에 디테일에 힘을 준 유니폼이었다면, 올해는 넉넉한 검/파 줄무니로 심플함을 추구했습니다. 역시 헨리넥은 실망시키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험멜의 화살표(..?) 표시가 어깨가 아닌 옆구리로 내려간 것도 유니폼에 멋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장 입고 다니기 참 좋은 유니폼이네요.
다음은 어웨이킷입니다. 팬들 반응은 어웨이킷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인터밀란 어웨이킷이 자주 흰/파/검 색조합으로 나오는데, 저 디자인도 언젠가 본 것 같네요. 검/파줄무늬 팀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합인 것 같습니다. 상의를 가로지르는 줄무늬가 인상적이네요. 넥라인도 유니폼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소매 마감에도 역시 검/파조합을 사용하여 완성도 높은 유니폼을 뽑아내었습니다.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역시 꾸준한 인천-험멜 조합입니다.
5. 제주 유니이티드 (키카)
오렌지색이 살리기 쉬운 색감은 아닙니다. 거기다가 제주처럼 형광에 가까운 색이라면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자칫하다간 싼티나는 유니폼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작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당당하게 ACL에 참가하게된 제주, 의욕적인 전력강화와 화끈한 팀 스타일만큼 특색 확실한 유니폼을 내어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작년 어웨이 유니폼도 꽤나 좋아했던 킷이기도 합니다.
'무리했다' 가 맞는 표현인 것 같네요. 작년과 큰 변화 없는 과도한 헨리넥에 과도한 색감... 저 나비? 무늬는 너무 산만한 느낌이네요. 전면 스폰서가 깔끔해진 것은 마음에 들지만 스폰서와 마킹 폰트마저 아쉬운 느낌이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톤을 조금만 낮추고 심플하게 가면 어떨까 싶은데, 자꾸 무리를 하네요 ㅠ
그나마 어웨이킷 흰/검/오렌지 조합은 볼만 하네요. 전면 스폰서도 훨씬 깔끔합니다. 저 나비.. 무늬 없이 깔끔하게 나왔어도 괜찮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의외로 골키퍼킷의 노란색과 오렌지색 조합이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저 전면 번호 폰트는 정말 어떻게 했으면 좋겠네요. 유니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 잡아먹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K리그 상위권 팀들 가운데서는 가장 좋아하는 팀인 만큼, 아챔에서 선전 기원합니다. 정운 화이팅!
6. 전남 드래곤즈 (조마)
검/노 조합이 잘만 만들면 깔끔함의 극치이긴 하지만(왓포드, 도르트문트가 좋은 예), 잘못 만들면 바로 촌스러워 보이는 색입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몇 시즌간 전남의 홈 유니폼은 재앙에 가까웠었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사진도 너무 안받고, 디자인이나 글씨체도 유니폼을 많이 힘들게 했었죠. 이번 시즌 유니폼이 정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발매 되었습니다ㅠ), 확정적인 유니폼을 이미 연습경기에서 입고 뛰어 소개합니다.
오오오. 최근 전남 유니폼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듭니다. 후면 농어촌공사 스폰서와 전면 광양시 스폰서가 분위기를 좀 많이 깨먹긴 하지만 (색이라도 좀 맞춰주시지..) 가슴에 세로줄로 포인트를 넣고, 소매 전체를 검정색 처리하여 심플하고 예쁜 유니폼을 만들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남의 용용이 엠블럼도 가슴 중앙에 배치해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전남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유니폼인 것 같네요.
조금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어깨 조마 브랜드 로고까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K리그 유니폼에는 지역 스폰서나 지역 패치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성의없거나 딱딱한 디자인으로 유니폼의 분위기를 깨먹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남 유니폼의 전라남도 패치는 큰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네요. 이번시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남.
...라고 글을 마무리 했는데 글을 쓰던 중 정식 발매가 되었네요. 성의 넘치는 디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저는 어웨이 유니폼에 더 눈이 가네요. 전남의 흰색/보라색 조합을 참 좋아하는데 올해는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멋스러움이 배가 되네요. 가슴팍에 엠블럼과도 잘 어울리고요. 전남 팬이라면 어웨이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7. 광주FC (조마)
사견이지만 광주는 클럽의 색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한 톤의 노란색.. 아무리 디자인을 잘 뽑아도 예뻐보이기 어려운 색감의 광주 유니폼입니다. 늘 돌풍을 일으키면서도 유니폼을 볼 때마다 한숨짓게 만드는 구단이었는데, 올해는 유니폼을 발표했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딸랑 기사 링크만 걸어두고 말아서 (이런게 성의없는 겁니다.. 최소한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팬들이 좋아요라도 누르고 공유라도 하겠죠.) 사진이 적습니다.
심플합니다. 상의 하단에 엠블럼을 그려놓은 것 빼고는 단순한 구성입니다. 어웨이는 소매 끝, 유니폼 하단, 넥라인에 버건디 색과 흰색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고, 골키퍼킷도 핑크/하늘색으로 실물을 궁금하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홈인데.. 잘 보이지 않지만 정말 예뻐보이지 않는 색인 것 같습니다. 클럽의 전통이자 아이덴티티인것은 마땅히 존중해야 할 부분이지만, 제가 광주 팬이라도 전혀 구매하고 싶은 의사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주 팬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8. 대구FC (켈미)
오랜만에 클래식에서 보는 대구입니다. K리그에서는 드물게 하늘색을 팀컬러로 사용하는 팀입니다. 늘 조용하게 하늘하늘하고 예쁜 유니폼을 뽑아주고 있어서 매년 기대하는 팀입니다. 작년 조현우 선수 100경기 헌정 셔츠가 정말 잘 나와서 올해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모범을 보여주는 유니폼이네요. 살짝 내려간 톤에 하늘색에 검정색/노란색 조합입니다. 하늘색이 자칫 잘못하다간 촌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색인데, 이건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느낌이네요. 몇년 전부터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헨리넥 디자인을 사용하였고, 왼쪽 소매에는 대구시내를 형상화한 포인트를 주었고, 상의 하단과 뒷면에 슬로건도 참 예쁘게 새겨놓았습니다. 실착 사진을 봐야 알겠지만 정말 역대급 유니폼이라고 불러줄 만한 디자인이네요. 무엇보다 마킹 폰트가... 남색/노란색 2도 마킹에 대구 엠블럼까지 정말 신경쓴 티가 팍팍 납니다. 대구 일 잘하네요.
크. 대구의 진짜 역작은 어웨이였던 것 같습니다. 실패하기도 힘든 검정색을 메인으로 하늘색/주황색 포인트가 들어간 부분마다 느낌이 확 사네요. 같은 하늘색 계열인 엠블럼과도 잘 보이네요. 대구 역시 유니폼을 산다면 어웨이를 살 것 같네요. 빨리 리그 실착을 보고싶습니다!
골키퍼킷도 마저 감상하고 가시죠. 밝은 톤이 아닌 살짝 다운된 톤입니다. 홈/어웨이와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두번째 골키퍼킷입니다. 빨간색이라 리그에서 자주 볼 일은 없을 듯 하지만 이 디자인은 어떤 색을 넣어도 참 잘 어울리네요.
승격 후 의욕적인 행보를 유니폼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대구입니다. 대구를 통해 말하고 싶은 부분은 유니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킹' 입니다. 내가 어떤 선수를 지지하는지 보여줄 수도 있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유니폼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유니폼 뒷면에 이름을 새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킹 글씨체와 디테일에 신경을 써 주는것이 참 고맙습닏다. 브랜드에서 기본적으로 나오는 일반 마킹 말고, 번호 하단에 엠블럼이라도 작게 넣어서 이름을 새겨준다면 팀을 지지하는 팬들의 마음에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 대전 시티즌 (아스토레)
이제 K리그 챌린지 팀 유니폼입니다. 첫번째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제 지지팀인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2014년 승격 유니폼, 2015년 클래식 유니폼 모두 켈미가 잘 뽑아주었는데, 2016년 유니폼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김은중선수의 은퇴 기념 레트로 셔츠를 발매하여 대박을 쳤었죠. (이거 못 구한것이 아직도 한입니다ㅠ) 올 시즌은 팀이 20주년을 맞고, 스폰서도 아스토레로 바뀌어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전의 자주/남색 조합이 잘만 만들면 참 이쁜 색이기도 하고요.
사실 20주년 기념 엠블럼이 살짝 아쉬워서 기대와 함께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상당히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많이 준 듯 어수선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팬으로써는 참 고마운 유니폼이네요. 근래 유니폼을 생각한다면 성의 부분에서나 디자인 부분에서나 (실물을 보아야 알겠지만) 가히 역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팀 내외적인 부분에서 구단을 일을 '눈에 띄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유니폼까지 이렇게 나와준다면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하네요. DCFC!!
홈킷입니다. 디테일이 눈에 띄네요. 무엇보다 전면에 '대전 시티즌' 스폰서가 눈에 띕니다. 시 홍보 로고를 부착하는 경우는 있어도 구단명을 직접 전면에 박아버리는 일을 벌일 줄이야... 원래 스폰서였던 하나은행의 배려로 20주년을 기념하여 부착하였다고 하네요. 목 뒷부분에 20주년 기념 표시도 있고, 유니폼 하단의 윙마크도 꽤 인상적입니다. 넥라인에서 어깨까지 타고 내려오는 남색 포인트도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제 팀이 이렇게 신경쓴 유니폼을 내줄줄은 몰랐기에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네요. 후면 마킹이 살짝 아쉽지만 폰트 자체는 유니폼과 잘 어울리네요. 빨리 실물을 보고 싶습니다. 돈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사실 정말 구매를 고민중인 유니폼은 바로 이 어웨이입니다. 디자인 상의 자이는 없으나 무난하게 입기도 남색이 좋고 사진만 봤을땐 남색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실제로 포스팅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유니폼입니다.
골키퍼 홈킷입니다. 원래 쓰던 노란색 그대로 나왔네요. 굳이 노란색에 자주색을 썼어야 하나 싶지만... 아무래도 20주년이다 보니 팀 상징색을 한군데라도 더 집어넣고 싶었나 봅니다.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두번째 유니폼입니다. 색조합이 정말 깔끔합니다. 흰색이라 생각이 없었지만 영구번인 18.김은중 선수와 21.최은성 선수 마킹까지 지원하는 걸 보고... 이것도 역시 실착사진이라도 어서 나왔으면 합니다. 열일하는 대전이 성적 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어 내년에는 꼭 클래식 무대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2. FC 안양 (아스토레)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양 유니폼은 창단때문터 꾸준히 잘 나왔습니다. 일단 색감이 깡패.. 이기 때문에 늘 평타 이상은 가는 유니폼이었습니다. 작년 유니폼에도 핑크를 시도하며 한때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K리그 챌린지에서 대전/이랜드와 함께 유니폼을 기대하게 만드는 팀입니다.
예쁩니다... 예뻐요.. 올시즌 챌린지는 아스토레가 꽉 잡고 있네요. 구단의 상징색을 매우매우 잘 살린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입니다. 엠블럼과 스폰서 색상까지 심플하게 가서 정말 깔끔 그 자체입니다.
홈킷이 정말 물건입니다. 원래 투톤 가로줄무늬 유니폼을 좋아하긴 하지만 거기다가 보라색이라니... 큰 디테일이 없음에도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마킹이 조금 아쉽지만 마킹/스폰서/브랜드/엠블럼 색상을 모두 흰색으로 통일시킨 결정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오른팔에 안양시 패치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색마저 보라색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짝짝짝
어웨이 킷은 소매 부분만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준 단순한 디자인입니다. 마킹/엠블럼/스폰서/브랜드 모두 보라색으로 통일하여 역시 깔끔하을 더했네요. 어웨이 킷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제 이 유니폼을 입고 뛸 안양의 이번시즌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유니폼 때문이라도 안양경기는 한번 찾아 가야겠네요.
3. 부천 FC 1995 (아스토레)
부천입니다. 우여곡절이 참 많은 팀이었지만 이제 챌린지에서 자리도 잡아가고 있고, 나름 성적도 보여주고 있어 시즌이 기대되는 팀입니다. 부천은 올해 2007년을 맞았습니다.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부분은 연고지 문제도 엮여있고 해서.. 연고지 이전/K리그 챌린지 출범 관련해서는 따로 제대로 써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니폼 출시 전부터 긍정적인 소문들이 돌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지만, 신경을 많이 쓴 티가 팍팍 나네요. 유니폼에 아예 10주년 기념 부천 엠블럼을 전사로 새겨버렸습니다. 포인트 색상이 노란색(금색?)인 것 빼곤... 소장가치 확실한 유니폼입니다.
홈킷입니다. 예쁘네요 역시. 개인적으로는 골키퍼킷이 마음에 듭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색이네요.
어웨이킷입니다. 이렇게 보니 또 갈색에 노란색(금색)/빨간색 포인트가 예쁘네요. 분데스리가 상 파울리의 유니폼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골키퍼킷도 노란색이지만 흰색/검정색 포인트를 주어 무난하게 뽑혔습니다. 전체적으로 강해보이는 인상의 유니폼입니다. 꽤나 성의있고 신경을 많이 써서 나온 유니폼인데.. 디테일을 좀 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려 전용 마킹입니다. 10주년이라고 힘 팍팍 썼네요. 마킹 자체는 너무 힘을 준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번호에 간단한 엠블럼도 너으며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이름과 번호 마킹에 차이가 큰 것 역시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함부로 하기 어려운 시도인 것은 사실입니다. 부천의 행보도 주시해야 하겠네요.
4. 성남 FC (엄브로)
2017시즌은 챌린지에서 출발하게 되는 성남입니다. 시민구단으로 새로 태어난 후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지만, 지난시즌 부진한 모습 끝에 강등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박경훈 감독을 영입하면서 승격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챌린지 무대에서는 기대해봐야할 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남 유니폼이야 뭐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입니다. 창단시즌 유니폼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난 다음부터 지금까지 엄브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브로와 성남 모두 유니폼에서만큼은 결과물을 확실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흔치 않은 검정색을 메인으로 사용하면서도 엄브로가 매년 기가막힌 유니폼을 뽑아주면서, 팀 이미지 구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성남만큼은 유니폼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네요. 어깨에 깔끔하면서도 강렬하게.엄브로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유니폼입니다. 거의 유일한 라운드넥 유니폼임에도 부족한 느낌이 없습니다. 전면스폰 역시 변하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엄브로 특유의 단정한(...?) 디자인이 성남의 심플한 엠블럼, 그리고 검정색과 잘 어울립니다. 어깨 라인에 있는 선은 올시즌 웨스트햄의 유니폼에도 적용이 되어 있었는데, 비슷한 라인으로 출시된 유니폼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중앙에 세로로 미세하게 줄무늬 디테일이 들어가네요. 멋스럽다는 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유니폼 재질이 궁금해지는 근접사진이네요. 목탭에 남한산성을 형상화한 디테일이 들어가 있고, 위로 'HEART&SOUL of FOOTBALL'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네요. 성남 유니폼을 보면 알 수 있듯 유니폼을 심플하게 디자인한다고 해서 디테일을 잡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입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저런 작은 부분에 작은 정성만으로도, 팬들은 감동해서 지갑을 엽니다..
다음은 원정 유니폼입니다. 흰색/금색 조합은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법인데, 어웨이 역시 기가 막히네요. 카라디자인을 좋아하는 제 눈에는 참 예뻐보입니다. 흰색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팀의 홈킷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어웨이킷으로 쓰기엔 아까운 디자인입니다. 골키퍼킷도 홈은 트레이닝복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어웨이는 고급스러운 녹색을 사용하여 시원해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실물을 봐야 알 것 같지만 락커룸에 걸려 있으면 상당히 예쁠 것 같은 유니폼이네요. 각이 잘 살아있다고 해야하나..
올 시즌도 '역시 성남' 입니다. 시민구단으로써는 이제 걸음마를 갓 뗀 수준이지만 유니폼만 봐도 구단이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일을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성남 역시 다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이슈를 만들고 팬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부디 엄브로-성남의 파트너십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K리그에서 브랜드와 팀의 조합이 단연코 최고라고 할 만한 조합이니까요. 유니폼도 잘 나왔겠다, 성남이 클래식 무대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리그 클래식/챌린지 유니폼을 쭉 살펴보았습니다. 올해도 눈이 즐거운 만큼 새 시즌이 기대가 되네요. 첫 직관은 어디로 떠날지 고민중입니다. 유니폼들을 쭉 보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시/도민구단이 비교적 작은 규모의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유니폼에 신경을 써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정하고 작은 규모라 오히려 업무의 자율성이 크고 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느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지금까지 공개된 유니폼만 놓고 봤을 땐 챌린지 구단들의 압승입니다. 이번시즌 유니폼을 쭉 살펴본 소감은.. 때로는 결과물보다 노력과 성의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베스트 킷 : 안양 홈.
마음 같아서는 대전을 꼽고 싶지만 안양 홈이 정말 취향이라... 성남과 고민을 하다 안양을 골랐습니다. 팀 색채도 확실하면서 과하지 않은, 지금까지는 최고의 유니폼으로 꼽고 싶습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마킹이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므로.. 이 옷 입고 선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보다만 못해주세요.
워스트 킷 : 울산 홈. (어웨이)
이부분에 있어서는 큰 고민이 없네요. 구단의 무성의함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단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발표 방식, 팬들과의 소통 등 많은 부분을 생각했을 때도 아쉽기만 합니다. (울산 팬분들 죄송합니다ㅠ) 하지만 마킹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희망이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제발 정신 좀 차려서 명가 울산이 시작부터 삐긋거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유니폼은 아쉽지만 늘 관심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2월 18일 현재까지 공개된 구단별 유니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새로운 발매 소식이나 상세한 사진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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