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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구마깡 Jun 02. 2017

문득 그때가 생각이 났다.

그냥 생각 났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덥지 않고 따스한 햇살이 좋아 버스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을 바라보다 너를 보았다. 안경을 잃어버린 탓에 네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를 보았던 것 같다. 맑은 날씨만큼 너 또한 풋풋한 모습이었다. 설령 네가 아닐지라도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서 너의 모습과 너무나도 비슷했다. 대체 무슨 연락을 그리하는지, 너는 한참 동안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생각해보니 너를 본 지도 벌써 반년이 넘어갔다. 그때 같았으면 나는 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냐며 장난을 쳤을 테고 너는 나에게 웃음 지으며 그런 거 없다고 받아쳤겠지. 그런데 지금은 그런 장난조차 칠 수 없는, 질투조차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기에 그저 앉아서 그때를 곱씹어 본다.

그냥, 문득 네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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