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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아직 시작조차 해보지 못해서,
어떤 사람은 너무 오래 함께여서,
또 누군가는 상처가 아직 덜 아물어서.
누군가는 그냥 사람이 귀찮아서,
또 누군가는 혼자가 너무 좋아서.
혹은 너무 오래 쉬어서.
나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다.
아니, 시기에 따라 그 모든 이유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사랑을 시작할 때는 신중하지만 막상 시작되면 금세 푹 빠져버리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내 마음에 휘청이기도 하고 때론 상대방까지 휘청이게 만들기도 했다.
어릴 땐 내 연애 방식에 대해 딱히 반성하거나 돌아보는 일은 없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고, 그게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의 마음도, 나의 시간도 함부로 흘려보낼 수 없는 것들이 되었다.
엄마는 자주 말했다.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마.”
그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내 실수들을 조용히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알게 됐다.
내가 사랑에서 가장 크게 반복했던 실수는—
상대에게조차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점이다.
내 방식이 맞다고 믿었고,
상대의 표현은 자주 오해했고,
나 혼자만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안다.
그 많은 실수들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는 걸.
내 불안, 내 기대, 내 방식—
그걸 내가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결국 똑같은 싸움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사랑을 복기하고 있다.
내 마음의 오답노트를 천천히 넘기듯이.
그때는 왜 그렇게 말했는지,
왜 그렇게 쉽게 화가 났는지,
왜 표현하지 못했는지를 돌아본다.
그리고 그 오답노트 속에
몇 가지는 아주 분명하게 남아 있다.
1. 조바심내지 말기
나의 짝은 따로 있다.
2. 화를 내고 후회하지 않기.
감정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니까.
3. 꼬아서 말하지 않기.
돌려 말하면 결국, 못 알아듣는다.
4. 상대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고 사랑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 알기.
그 사람만의 언어가 있을 테니까. 그 언어의 온도를 알아주자.
5. 무조건 맞춰주지 말고, 서로가 함께 맞춰가야 한다는 걸 기억하기.
6. 내 불안을 감정으로 던지지 않기.
그는 내가 기댈 사람이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니까.
이건 단순한 후회가 아니다.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어떤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완벽한 사랑은 여전히 모르겠다.
사랑에 정답이 없으니, 당연히 모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