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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Oct 24. 2020

여름과 가을 사이

체감 온도는 여름인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가을인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어느 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 그가 나를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주던 그 날이 기억난다. 

멀리 가길 좋아하지 않던 그가 싫어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외곽으로 바람 쐬러 같이 가주던 날이 생각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어도 나를 위해 기꺼이 맞춰주고 

이것 저것 수도 없이 요구하다 제 풀에 지쳐 미안하다고 하는 나를 미소로 받아주던 그가 생각난다. 


우리에게도 푸르른 여름이 있었는데 

눈 떠 보니 사랑했던 추억만 남겨지고 그가 없는 휑한 가을이 되어버렸다. 


바래진 입사귀들 사이 군데 군데 숨어있는 초록 잎들처럼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사랑했던 추억들마저 점점 없어지는 이 계절의 변화가 야속하다. 

이 가을이 지나면 그도 사랑도 추억도 없는 겨울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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